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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표탐구자 Apr 24. 2022

사소한 시도의 힘

의외의 보상이 돌아올지도 모른다

프레젠테이션을 앞둔 사람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것이 있다. 프레젠테이션의 주최 측(혹은 선생님/교수님)에 발표 관련 정보를 최대한 확보하라는 것이다. 질문하라는 거다. 사소한 것도 좋다.


프레젠테이션 준비는 일종의 모호함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PT와 관련된 정보를 많이 확보할수록 발표 준비 방향성의 모호함을 줄일 수 있고, 의외의 팁도 얻을 수 있으며, 그렇게 확보한 추가적인 정보를 통해 발표불안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그런데 주최 측이 그런 정보를 쉽게 알려줄까? 내 경험상 90% 이상이 크던 작던 내가 해야 할 발표와 관련된 정보를 주었다. 물론 큰 도움이 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시도이다. 질문 한마디, 이메일 한 통이 생각지도 못한 큰 정보를 되돌려 주기도 한다.


최근 협업하는 회사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웃픈 일이 있었다. 그 회사는 00일까지 어떤 데이터를 나에게 넘겨달라고 요청했었다. 기존에는 단순한 작업으로 넘겨줄 수 있는 것이어서 전혀 문제 되지 않는 것이었다. 그런데 마침 나는 컴퓨터를 포맷한 상태였고, 여러 프로그램도 새로 설치해야 했다. 이 정도면 약과인데, 문제는 소위 인증서가 만료되었고 하필이면 자동 저장되었던 아이디/비번도 오류를 내는 바람에 아이디 찾기부터 인증서 등록 등등을 처음부터 다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다른 일도 바쁜데 정말 짜증이 났다. 혼자서 꾸역꾸역 해나가던 차에 혹시나 싶어 협업하는 회사의 담당자에게 연락을 했다.


"00자료 꼭 드려야 하는 것 맞죠?" 하며 답답한 상황을 대강 설명했다. 그런데 의외의 답이 왔다.

"아, 그 자료 저희도 볼 수 있는데 크로스체크 하려고 매번 요청드렸던 거예요. 꼭 안 주셔도 됩니다."


늘 해오던 일이어서 나는 그게 필수인 줄 알았다. 그런데 사실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아니었던 것이다. 내가 만약 거래처에 그 질문을 하지 않았다면 짜증 속에 반나절을 날릴 뻔했던 것이다. 다른 중요한 일은 하지도 못하고.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특정 사이트에  자료를 등록하고 승인을 받는 과정이었다.  사이트는 등록 후 승인까지 최대 5 영업일이 다고 명시해놓고 있었다. 물론 최대이니 그전에 승인되겠지 했지만 자료 등록  4일이 지나도 처리되지 않자 정말 5일이 걸리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마침 다른 이유로 해당 사이트에 문의할 일이 생겨 상담부서에 전화를 했다. 본래 하기로 했던 질문을 끝낸  혹시 앞서 내가 등록한 데이터의 승인이   5일이 걸리냐 물었더니 아니란다. 마침 전화받는 상담사 본인에게 처리 권한이 있어 바로 처리해주겠다고 하더니 정말 바로 승인이 났다.  질문을  했다면 그냥  막연히 기다렸을 것이다.


이건 용기의 영역도 아니고 사소한 시도의 영역이라 할 수 있겠다. '뭐 다 똑같겠지~' '물어봤자 뭐 달라질 거 있어?'라고 지레 포기하지 말고 질문 하나라도 해보는 게 의외의 보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자. 그 용도가 프레젠테이션 준비든 업무든 관계든 말이다. 어차피 보상을 못 받아도 손해날 것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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