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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간의 기록자 Dec 25. 2017

마음이 전해지지 않는 세상에서

하루의 끝(End Of A Day) - 종현

https://youtu.be/wGP-gfCWXYI

하루의 끝(End Of A Day) - 종현




글 창을 띄워 놓았다.

‘내 글을 쓰고 싶어...’



난 작가도 아니다.

국문학을 전공하지도, 글 솜씨가 좋은 것도 아니다.

자기 글이라고 할 것도 없는 사람일 뿐

그런 내가 글이 쓰고 싶다니


남들보다 조금 예민한 감성을 가진 내

글이 쓰고 싶다니

어쩌면 그 말은 마치 내 안의 나를 만나고 싶다는 얘기이기도 했다.

첫사랑의 실패 후 무기력에 빠져있던 내가 처음으로 한 일이기도 했으니까





“글이 쓰고 싶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내 진심을 글로 토해내기 시작했다.

이별 노래를 들어도 감흥이 없던 내가

첫 이별 후 이별에 관련된 노래만 들어

눈물을 흘렸다.

노래와 마음이 통해서 그런 것이겠지


내가 쓰고 싶던 글도 그랬다.

내가 가슴이 저리도록 겪은 아픔

누군가도 느꼈을 테니까

아니 지금 겪고 있는지도 모를 테니까,

같은 마음이라면... 마음을 나누고 싶었다.


나도 아프다고, 당신만 힘든 것이 아니


사람 만나고 헤어지는 것, 별거 아니라지만

나와 같은 사람들은 별거 아닌 일에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는다고

온 세상이 다 사라져 버린 것만 같다고

나의 존재 자체가 없어져버린 것 같다고

살아가야 할 방법을 잊어버린 사람같다고


시간이 지나면 결국은 잊혀질 이 감정에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

아름다웠다고, 최선을 다했다고,

그리고 수고했다고...







마음이 전해지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다.

서로 저마다 칼을 꽂고 사는데

피가 철철 흐르는데 괜찮은 척하느라

서로의 아픔을 나눌 여유조차 없어졌다.


위로하고 싶다.

아니, 어떠한 말로도 도움이 되지 않을 위로보다는

그냥 곁에 같이 있어 주고 싶다.

당신의 마음 곁에서 그저 ‘토닥토닥’ 해주고 싶다.







연말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따뜻할지도 모를,

혹은 지독하게 외로울지도 모를,

그래도 마음을 나누고 있는 이 순간만큼은

따뜻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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