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란 진짜 존재하는 것일까
찬바람이 피부에 스며든다.
가디건이 필요한 계절이라고 쇼핑몰에서는 특가 광고를 하기 시작했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멋을 부리기 시작하는 시기가 되었다.
자신에게 맞는 컬러를 고르고 위, 아래 알맞은 스타일링, 그리고 헤어와 메이크업도 빼놓을 수 없지.
완벽한 모습을 위해 더욱 아름답게 그리고 더욱 멋지게 치장을 한다.
멋진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누군가를 찾는다. 외로운 빈자리를 채워줄 누군가.
이번 크리스마스는 홀로 보내지 않으려 옆자리를 채워줄 누군가를 찾아 헤맨다.
어디든 사람과 모임이 있는 곳이면 간다.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혹은 존재의 가치를 찾기 위해서, 나를 사랑해 줄 영원한 그것,
어쩌면 사랑 같은 것을 찾으려 떠난다.
자신에게 딱 맞는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이런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원하는 이성을 찾는 영상이었는데 내용은 이러했다.
한 남자가 100명의 여자가 있다.
남자가 원하는 여자 스타일에 대한 얘기를 하면 해당이 안 되는 여자가 줄어드는....
결국엔 한 명의 여자가 남는 그런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맞는 성향을 찾는다는 주제의 영상이었는데,
글쎄... 영상을 보면서 의구심만 더 들었다.
그렇다면 사람의 인연이라 함은 지극히 협소한 환경에서 정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지구 상에서 진짜 인연을 만난다는 건,
어쩌면 불가능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내가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내가 살고 있는 나라에 극한 될 수밖에 없고
(해외여행을 자주 한다 해도 모든 나라를 여행해 볼 수는 없을 테니까...)
영혼의 짝을 만나지 않는 이상 상식선에서는 자신과 나이 차이가 심하게 나지 않는 사람을 만날 테고,
살고 있는 지역과 직업에 따라 또 만날 수 있는 인연이 제한될 수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혹은 부정적인 이야기겠지만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깊이 생각해보니 다른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인연도, 사랑의 감정도 결국에 내 마음이 정하는 것이니까
이 모든 것도 내 마음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
얼마 전 헤어진 전 남자 친구의 소식을 들었다.
아는 지인의 모임자리에서 나온 불쑥 나온 이야기였다.
좋은 사람을 만나서 아~주 잘 살고 있다는 소식
나랑은 모든 게 맞지 않던 사람이었는데,
잘 지낸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다가도 얄미운 감정도 들었다.
어쩌면 인연이라는 것도 이미 정해져 있다기 보단
스스로가 인연이라고 여기면서 사랑한다면 그 만남이 진짜 인연이 되는 것 같다.
서로가 최고의 인연이라고 여긴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인연일 테니까 말이다.
아직 인연을 만나지 못했다 할지라도
혹은 인연이 옆에 있지만 확신이 들지 않는다고 해도
나의 사랑을 최고로 여기며 나의 사랑을 진짜 인연으로 여긴다면
우리의 사랑이, 앞으로의 사랑이 조금은 덜 아프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내 사랑이라고 느끼게 될 인연은 결국 만나게 되는 것이니까.
바라본다. 그렇게 사랑을
어쩌면 이 글은 사랑에 관해 내가 쓴 글 중에서 가장 잡문이 될지도 모른다. 17.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