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우는 이유는,

나와 너 그리고 우리에게 보내는 편지

by 순록





이상한 날이었어.

비가 온다는 예고도 없이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어

이유 없이 눈물이 나

병이라도 걸린 사람처럼 말이야



왜 우냐고 묻겠지

미안해

이유는 없어


아니, 사실 많은 이유가 있어

다만 말하고 싶지 않을 뿐이야

너는 분명 이해 못할 표정을 지을 테니까 말이야.



널 위해 흘리는 눈물이 줄어들수

사랑 하지않는거 라던데

나는 이상하게도 늘 울곤 해

널 위한 눈물이 아니라

여전히 불쌍한 날 위한 눈물인 것 같아.


내가 우는 건 불안해서 우는 거야

더 이상 행복한 일

나에게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아서

이대로 아마도 계속 어두운 어둠일 것만 같아서

그래서 우는 거야


더 이상 나아지지 않을 거라는 이상한 믿음

믿고 싶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믿어지는 그 믿음 때문에 말이야



너는 말했었지

"걱정 마 지금보다 나아질 거야"

"다시는 이런 일은 없어"

"이번이 마지막이야"


그런데 말이야

네가 말한 마지막은 언제 끝이 날까

나는 영원히 마지막이라는 너의 말속에 갇혀 버리게 될까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