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같은 약속

약속이란 이토록 허망한 것이다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고 수 없이 맺어도

그저 그 순간 감정에 얽힌 말 한 조각일 뿐이다

감정이 풀어지고 그 순간이 지나면

땅에 머물러 약속을 이루지 않고

하늘에 올라 빛을 낸다

해처럼 세상을 비추지도 않고

가끔은 달빛에 가려 보이지도 않는

별빛이 되어, 있었노라 그저 있었노라

아무리 많아도 있었노라 그저 있었노라

남녀간의 약속은 그저 이런

별빛같은 약속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