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점의 '나'를 구체화하기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기 위해 계획하고 실행한다. 계획한 데로만 된다면 참 좋겠지만 다양한 변수에 의해 지연되고 때로는 포기한다. 이런 상황을 막고자 좋다는 플래너를 구입해 보고 주변에 선언을 하거나 시스템을 만들어보기도 한다. 다 어느 정도는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멈추기 전 까지는' 

한 발짝씩 내딛는 걸음이 참 가벼울 때에는 어떤 도구를 사용해도 효과를 발휘한다. 두 손에 넘치는 도구를 들고 있어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피치못할 사유로 인해 멈추게 되었을 때다. 그 도구들이 죄다 발 앞에 쏟아지거나 발등을 찍게 된다. 쓰다 만 플래너는 미련이 되고 주변에 떠들어 놓은 선언은 그만큼 어깨에 짐이 된다. 그나마 시스템은 어느 정도 굴러간다.

도구들로 연명하던 실행력은 멈춘 순간, 보다 쉽게 수렁으로 향한다. 멈추지 않으면 된다고? 이건 의지를 뛰어넘는 무언가다. 누구나 예상치 못한 순간이 찾아온다. 보이스피싱이나 부동산 사기에 당하는 사람이 바보라서 당하는게 아니다. 그럴 상황에 처했다고 보아야 한다. 그렇다고 손 놓을 수는 없다. 우리 모두는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역설적이게도 '믿음'으로 극복해야 한다. 그 어떤 투철한 이성으로 대비한다고 해도 '그 순간'이 닥치기 마련이라면 뒤통수를 맞아도 다시 털고 일어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즉,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 수밖에 없다. 

그 시점의 '나'를 구체화하기 

나는 해낼 수 있어! 와 같은 단순한 믿음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목표, 성과, 꿈 등이 완벽하게 이루어진 그 시점의 '나'를 정말 제대로 구체화하고 '그 시점'에 대한 믿음이다. 다시 말하지만 다양한 변수들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극복하고 헤쳐나가는 그런 믿음이 아니다. 바라는 그 무언가가 이루어졌을 때를 상상하는 거다. 온도, 습도, 주변의 소음, 내 손 모양, 눈은 감았는지, 어떤 옷을 입었는지, 식사는 만족스러웠는지, '무엇보다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믿어야 한다. 그냥 떠올리기만 해도 만족스러운 미소가 지어지고, 힘이 솟아날 정도로 말이다.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회복탄력성' 역경과 실패에 대처하는 마음의 근력이다.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기르는 방법은 다양하다

가장 흔하게 알려져 있는 작은 성공을 다수 경험하기, 목표의 세분화, 마음 챙김 등 긍정 심리학과 여러 자기 계발서적에서 방법을 안내했다. 다양한 방법론이 있어도 나에게 맞는 방법론은 적기 마련이다. 나에게는 '그 시점의 나를 구체화하기가' 맞는 방법이다. 그 시점을 상상하다 보면 어차피 있을 역경도 이겨낼 수 있게 된다. 버티면 그 시점이 올 태니 말이다. 내가 강하게 믿을 수 있을 만큼 나에게 합리적이고 설레는 그 시점을 상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