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박문호 박사님의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한 리듬 철학의 실천적 적용이다.
박사님은 "자의식 이전의 사고"를 인간 존재의 핵심 리듬으로 설명했다. 그것은 언어로 해석되기 전, 감정이 개입되기 전, 아주 본능적인 반사이자 감각이다. 우리는 보통 이런 감각을 무시하거나 미처 인식하지 못한 채 지나가지만, 박사님은 이 감각이야말로 생명적 사고의 출발점이며, 반복 속에서 차이를 만들고 결국 가치를 만드는 리듬의 씨앗이라고 말한다.
자의식 이전의 사고는 진심의 전조다. 물론 그것이 트라우마나 학습된 반응일 수도 있기에 무조건 믿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감각을 있는 그대로 포착하고, 그 위에 자각과 선택을 얹을 수 있다면 우리는 그때부터 진짜 '나의 리듬'을 만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박사님은 이를 위해 "SAAA"라는 공식도 제안했다. Speed(속도), Accent(강조), Automatic(반복), Abstract(추상화). 감정이 개입되기 전 빠르게 반응하고, 중요한 부분을 강조하며, 반복을 통해 리듬화하고, 그 전체를 추상화하여 삶의 내러티브로 바꾸는 것.
이 철학을 일상의 시간 구조에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까? 나는 다음과 같이 적용하고자 한다.
오전: 자의식 이전의 감각을 기록한다. "오늘 아침, 내가 느낀 가장 빠른 감각은?"을 묻고 짧게 써본다.
오후: 반복되는 일상 업무에 하나의 차이를 만든다. 순서를 바꾸거나 말투를 바꾸는 작은 실험.
밤: 하루를 요약하지 않고, "오늘 하루 동안 내 안에서 생긴 차이는 무엇이었는가?"에 집중해 반성한다.
월요일: 이번 주에 내가 예상하고 있는 것들 리스트업
수요일: 그 예측에서 벗어난 ‘차이’를 감지하고 그 의미 정리
일요일: SAAA 중 내가 가장 약한 항목을 진단하고 개선할 방법 고민
이번 달 반복해서 떠오른 감정이나 생각을 '해소형 문제'로 명명
이 문제에 정답을 찾지 않고, 해소의 리듬으로 접근 (관찰 → 감각 → 표현 → 공유)
월별 리듬 차트를 만든다. 그 달을 대표하는 단어 1개로 요약
12개의 단어가 모였을 때, 나의 리듬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조망
연말에는 가장 자주 반복된 감각, 가장 자주 깨진 예측, 가장 자주 다뤄진 해소형 문제를 정리
내가 경험한 감각과 감정, 해소와 리듬의 흐름을 아카이빙한다
이 리듬을 설명할 수 있는 나만의 언어, 표현, 공식, 도구를 만든다
그것을 콘텐츠, 교육, 혹은 커뮤니티로 확장해 본다
박문호 박사님은 리듬을 생명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삶을 잘 사는 법을 IQ나 정보가 아니라, 리듬을 통해 배운다. 반복해서 차이를 만들고, 그 차이를 감각하고, 감각을 선택과 연결하고, 선택을 나만의 패턴으로 정착시킬 때—우리는 '진심을 가진 사람', '생각이 아닌 리듬으로 사는 사람'이 된다.
지금 이 순간, 내 안에 가장 먼저 떠오른 감각은 무엇인가? 그걸 적는 순간부터 리듬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