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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하는 수첩 Nov 29. 2021

글을 다시 쓰기 까지

3년이나 걸리다니

오래만에 키보드를 잡았다. 작가님의 글을 000일 동안 보지 못했다는 브런치의 알림을 보고 괜히 작가라는 단어가 좋아서 더 이상 모른채할 수 없었다. 나는 작가가 좋다. 내 자아가 담긴 글을 쓰고 누군가가 읽어서 좋은 평가를 남겨주는 일련의 과정이 좋다. 한창 열심히 시를 쓰고 사진에 담아 업로드 하던 때가 있었다. 나는 나름 작품이라고 올린 건데 누군가가 댓글을 달았다. '좋은 끄적임이네요.' 뭐.. 그 사람은 별 생각 없이 끄적임이라는 단어가 좋아서 그렇게 댓글을 썼을 수도 있다. 그걸 본 나는 그 순간부터 글쓰기에 대한 욕구가 사라졌다. 내 글이 그냥 끄적임 수준인가 싶어서, 괜히 자존심도 상하고 그 수준밖에 되지 않나 싶어서 쓰지 않았다. 머릿속으로는 별거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었지만 애초에 나에게 글쓰기란 쓰고싶은 마음이 들고 영감 비슷한게 와야 써지는 그런 거였다. 마음에 빗장이 걸렸나 보다. 그 빗장이 헐거워질 때까지 무려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제는 써야지 써야지가 아닌 쓰고 있는 내 자신을 바라보며 참 ㅂ.. 신성한 브런치에 이런 상스러운 단어를 담을 수는 없다. 아무튼 다시 글을 써보려 한다. 마음속에 고여있던 글들을 끄집어 내다보면 깨끗해지기 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깨끗하게 정수된 나의 작품들을 어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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