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봐 나에게서 벗어날 수 있게.
새벽 5시 30분에 눈을 뜬다. 모두가 대단하다고 하지만 이미 나는 새벽 한 시에 한번, 네시에 한번, 다섯 시에 한번. 자는 동안 세 번이나 눈을 뜬다. 눈을 뜨고 나면 잠이 더 이상 깊게 들지 않아 뒤척거리며 꿈을 꾸기 시작한다.
가슴이 답답하다. 전에는 두근거리던 가슴이 이제는 답답하기만 하다. 다행인 건가 싶다. 잠에 들다 눈을 뜨면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해서 항상 나 자신을 다독이며 다시 얕은 잠에 빠진다. "괜찮아... 괜찮아...".
5시 30분에 울리는 알람을 들으면 알람을 끄고 다시 자고 싶다. 하지만 나는 이미 알고 있다.
"이미 눈을 떠버렸으니 더 이상 깊게 잘 수는 없어..." 자리를 박차고 나가 운전대를 잡고 헬스장으로 달려간다. 답답한 마음을 달래기 창문을 활짝 열고 엑셀에 발을 올렸다.
우울과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근력 운동을 하고 유산소 운동까지 땀을 한 바가지 흘리고 사우나에 들어간다. 온탕에도 들어가고 냉탕에도 들어간다. 그렇게 씻고 나오면 기분은 상쾌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라는 게 문제다.
벤치에 앉아 기도를 한다. 자고로 사람이란 마음이 약해질 때면 신을 찾는 법. 종교는 없지만 오늘도 기도를 한다. 그것도 하루에 최소 10번은.
"제발 다른 회사로 이직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정말 간절합니다. 꼭 합격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사실 2월 중순 친구가 재직 중인 회사 면접을 보고 왔다. 회사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으며 출퇴근이 걱정 된다는 면접관의 피드백을 듣고 나는 떨어졌다. 그 이후 두 번 세 번 재지원을 했지만 마지막 세 번째 지원에는 내 이력서를 열람도 하지 않고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