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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글생각 Jan 04. 2018

보고서 스토리라인, 이슈트리를 활용해보면 어떨까?

보고서의 신이 되는 방법

보고서 작성할 때는 나름 잘 작성해서 상사한테 칭찬을 들을 거라 생각하고 보고한 적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 웬일인지 상사의 피드백이 재작성이면 보고서를 다시 보기가 싫어지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특히, 국내외 시장 자료 조사, 사내외 전문가 인터뷰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보고서의 내용을 충실히 했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이 경우, 칭찬받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보고서의 스토리라인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벌 2세 남자와 가난한 여자의 사랑은 인기 있는 스토리라인 중의 하나이다. 이민호(김탄), 김우빈(최영도), 박신혜(차은상)가 출연한 과거 SBS의 드라마 ‘상속자들’은 가장 대표적인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tvN의‘응답하라 1994’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라인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아 출연한 배우들을 스타로 만들었다. 드라마에서 스토리라인은 배우들의 열연만큼이나 성공의 중요한 요소이다.


스토리라인은 ‘줄거리’다. 보고서 작성에 있어 스토리라인은 보고서의 윤곽(틀)과 그 윤곽을 구성하는 핵심 메시지의 흐름이다. 쉽게 말해 보고서를 읽었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논리적으로 자연스럽게 보고서의 내용이 들어온다면, 해당 보고서의 스토리라인은 잘 된 것이다. 그림에 비유하면, 초상화를 그릴 때, 얼굴의 전체적인 윤곽이 잘 드러나는 것이다. 눈, 코, 입을 디테일하게 그리지 않아도 해당 얼굴의 느낌을 잘 아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빠졌다면 한 번 스토리라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게 좋다.


김사원 : 이번에 저희 회사 앱 마켓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보고서입니다. 

               최근 사장님이 앱 마켓이 회사 성장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해서 작성했습니다. 

박과장 :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알겠는데, 보고서의 내용이 너무 두서가 없지 않나? 

              앱 마켓 시장 이야기하다 갑자기 우리 회사의 문제점이 나오고. 뒷부분은 경쟁사 이야기가 갑자기 

               나와서 방안이 어디 있는지 다시 봐야 되고. 보고서가 내용은 있는 것 같은데, 잘 안 들어와.

김사원 : 문제별로 방안을 이야기하려다 보니…

박과장 : 방안이 나와야 되지만, 상황이 나왔다 방안이 나오고, 다른 페이지에서는 문제가 나왔다 바로 방안이

              나오니. 방안이 무엇이 있었는지 보고서를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해야 되잖아. 

              보고서 스토리라인을 전체적으로 다시 한번 잡아봐. 이야기하기 쉽게... 


김사원은 분명 사장님의 핵심 관심사인 앱 마켓 활성화를 위해 오랜 시간 고민하고 다양한 자료를 찾아서 보고서를 만들었을 것이다. 앱 마켓 활성화에 적극성을 보이며, 보고서를 작성했음에도 스토리라인이 명확하지 않아 노력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스토리라인만 좋았다면, 김사원은 자신의 노력을 인정받고 사장님 보고까지 들어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럼, 김사원의 앱 마켓 활성화 보고서에 대한 스토리라인을 한 번 간략하게 잡아보자. 기본적으로 활성화 방안에 대한 스토리라인은 ‘상황’, ‘문제’, ‘해결방안’이라는 틀로 이루어진다. 


[시장 상황]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앱 마켓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내 앱 마켓 매출은 2012년 약 2조 원 규모로 2015년까지 연평균 20%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자사 상황] 

하지만 우리 회사의 앱 마켓 매출은 국내 앱 마켓에서 가장 낮은 인지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매출 규모 또한 국내 앱 마켓 규모의 5%에 불과해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 미미한 상황입니다.

[문제]

이러한 앱 마켓의 낮은 매출 규모의 원인은 크게 3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습니다. 킬러 앱의 부재, 미흡한 

콘텐츠 검색 기능, 앱 개발자에 대한 지원 부족 등입니다. 

[해결방안] 

이를 위해 차별화된 콘텐츠 발굴, 콘텐츠 검색 기능의 고도화, 우수 앱 개발자 유치 및 육성 등이 필

요합니다. 먼저 콘텐츠 발굴을 위한 방안 1은, 방안 2는…. 둘째, 콘텐츠 검색 기능의 고도화를 위한 방안 1은, 방안 2는…. 셋째, 우수 앱 개발자 유치 및 육성을 위한 방안 1은, 방안 2는….


스토리라인 중 핵심인 본문(방안)에 대한 세부 스토리는 KeyQuestion을 활용하면 논리적으로 도출할 수 있다. 즉, 문제에 대한 Key Question이 도출되었다면, Sub Questions을 도출하여 보고서의 핵심 내용을 도출한다. 그림으로 그려보면, 다음과 같은 트리 모습이다. 이 트리를 보통 이슈트리라고 부른다. 각 단계의 Question에 대한 답은 보고서의 핵심 메시지로 연결된다. 



보고서를 쓸 때는 가능한 이슈트리를 종이에 그려 먼저 생각을 정리해보자. 익숙해지면 머리 속에서 바로 보고서의 스토리를 잡을 수 있게 된다. 무조건 파워포인트나 워드를 실행해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는 것보다 이것이 더 효율적이다. 생각의 속도나 확장 측면에서도 좋다. 보고서를 많이 써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가능한 한 이슈트리를 그려보는 것이 좋다. 시간이 없어서, 불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필요한 내용만 정리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정리되지 않는 생각은 더 많은 시간을 요한다.  


*본 내용은 <보고서의 신(박경수, 더난출판)>  내용의 일부입니다.

보고서의 신 더보기: HTTP://goo.gl/XTCrf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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