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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글생각 Jan 19. 2018

시각적 논리적 보고서 작성을 위해 스토리보드를 작성해라

보고서의 신이 되는 방법

회사에서 진행되는 흔한 회의 모습을 생각해보자. 회의 참석자들이 주제에 대해 서로 이야기만 하다 회의가 끝나는가? 아니면 주제에 대한 결론을 맺고 끝나는가? 만약, 전자의 경우라면, 대부분서로 이야기한 것을 화이트보드 판에 정리하지 않아 이야기가 맴도는 현상이 일어났을 것이다. 물론, 회의가 제대로 결론을 내지 못하는 이유는 주제가 명확하지 않다거나, 이야기를 조율해 줄 수 있는 사람의 부재 등 다양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말한 것들을 사람들이 다 이해할 수 있게 정리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핵심은 시각화다. 


스토리보드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영화, 애니메이션 등의 영상매체를 미리 그려볼 수 있도록 일러스트나 사진으로 나열한 형태”이다. 이러한 스토리보드는 월트 디즈니에서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기 위해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3년 개봉해 관객수 900만 명을 돌파한 설국열차를 제작한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 공식 카페에 설국열차의 스토리보드를 공개했다. 이 스토리보드는 영화 촬영 전, 2년 전에 이미 그려진 것으로 실제 영화 속 한 장면을 촬영하는데 그대로 반영되었다. 이러한 스토리보드의 중요성은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를 제작한 박찬욱 감독은 영화 촬영 전 스토리보드 작업을 위해 3개월 이상을 투입한다고 한다. 이 스토리보드에는 배우의 표정 하나하나까지 그려져있다고 한다. 


보고서에서 스토리보드는 어떤 의미일까? 보고서의 스토리라인이 설정되면, 보고서 장표 하나하나에 들어갈 내용이 결정된다. 이러한 내용을 보고서에 어떻게 표현해서 넣어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데, 이것을 스토리보드라고 한다. 스토리보드는 다수의 인력이 보고서를 작성할 때, 보고서에 들어갈 내용과 표현방법을 협의할 때 유용하다. 만약, 서로 구두로만 보고서에 이런 내용을 이렇게 표현해서 넣으면 될 것 같다고 말하고 보고서 작성을 한다면, 해당 보고서는 서로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아마 그렇지 못할 것이다. 다음 대화를 보자.


김사원 : 지난번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저희 회사 내비앱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보고서를 작성해봤습니다. 

              회의 시 말씀해주신 내용을 가능한 한 보고서에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박과장 : 그래? 지난번 우리가 회의하고 나서 내가 말했던 사항을 다 담았다는 거지? 

김사원 : 예. 보고서 내용뿐만 아니라 보고서에 들어갈 내용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도 고려하였습니다.

박과장 : 보고서의 목차 구성이나 내용은 내가 말한 사항을 담은 것 같긴 한데…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시장규모를 이렇게 쭉 써놓으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잖아. 시장규모뿐만 아니라 

              내비 경쟁력 평가하는 것도 그렇고. 지난번 회의 시, 알았다고 해서 따로 말을 하지 않았는데, 

              보고서 작성 전에 틀을 잡고 나한테 물어봤으면 더 좋았을 것을…

김사원 : 회의한 사항을 제가 다 이해했다고 생각해서…

박과장 : 내용은 이해한 것 같은데, 회의 시 각 보고서에 대해 이런 식으로 구성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김사원이 보고서 장표 하나하나가 어떻게 구성되어야 할지에 대한 개략적인 그림을 박과장하고 이야기했다면, 좋은 결과를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김사원과 박과장의 생각의 차이가 커서 김사원이 작성한 보고서는 박과장에게 만족스러운 산출물이 되지 못했다. 


아래와 같이 4개의 스토리에 따라 다음과 같은 4장짜리 스토리보드를 만들 수 있다.



스토리보드의 핵심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어떻게 표현해야 가장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지이다.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해도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 


스토리보드를 작성할 때, 몇 가지 검토해야 할 사항을 알아보자. 첫째는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과 슬라이드에 표현한 사항이 적합한지를 검토해야 한다.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시장 추이인데, 현재 시장규모를 제시하는 그림을 그린다면 메시지와 표현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보는 사람이 고개를 갸우뚱 거릴 수 있다. 두 번째는 각 슬라이드 간의 논리적 연계성이다. 즉, 앞장의 슬라이드와 뒷장의 슬라이드의 내용이 연계성을 가져야 한다. 스토리라인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스토리보드를 작성하다 보면 이러한 기본적인 사항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 내용은 <보고서의 신(박경수, 더난출판)>  내용의 일부입니다.

보고서의 신 더보기: HTTP://goo.gl/XTCrf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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