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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글생각 Jan 16. 2019

포장마차_‘거리’에서 ‘건물’로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포장마차하면 왠지 술이 바로 떠오른다. 그리고 1차도 아닌 3차, 4차가 떠오른다. 포장마차는 술을 먹다가 음식점들이 하나 둘씩 문을 닫을 때면 가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포장마차에는 밤 12시가 넘어서 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런 저런 사는 이야기를 하다 보면 2~3시간이 또 훌쩍 지나간다. 물론, 술만 파는 포장마차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포장마차=술’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은 우리가 그 만큼 술을 파는 속 깊은 이야기를 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술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술자리에 항상 끝까지 있다 보니 포장마차를 가끔씩 가곤 한다. 다들 술이 떡이 된 상황에서 같이 라면, 국수 등의 안주를 먹고 또 이야기를 하다 보면 하나 둘씩 또 술이 깨고 또 술을 먹는 일이 반복된다. 어찌되었든 포장마차는 편하게 술을 마실 수 있는 장소이다. 


https://www.flickr.com/photos/tfurban/8785673315/in/photostream/


포장마차를 우리는 보통 노점이라고 한다. 이런 노점은 서울시의 ‘2013년 거리가게 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2009년 10,345개에서 2013년 8,826개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경기불황이면 포장마차가 잘 될 것 같았는데 포장마차 또한 경기불황의 여파를 견딜 수 없었나 보다. 포장마차는 음식, 농수산물, 잡화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역시 포장마차는 음식이 대세인 것이다. 종로나 영등포 등을 지나다보면 수많은 포장마차를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포장마차의 대부분은 음식관련 된 것이다. 


CNN방송 또한 'Parts Unknown'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회식문화를 소개하며 포장마차에서 방송진행자가 술을 마시는 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두 손을 사용해라, 흑기사/흑장미를 불러라, 서열을 알아라 등의 한국의 술자리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How to survive a drinking session in Korea)을 소개해줬다. 해외 방송에서도 술자리 문화를 다루며, 포장마차를 소개한 것을 보면 포장마차는 대표적인 술자리 아이템인 것 같기도 하다. 


포장마차를 다루면서 너무 술 이야기만 한 것 같다. 포장마차의 또 다른 대표적인 음식이 떡볶이, 순대, 오뎅, 튀김일 것이다. 어렸을 적에 시장통에서 먹던 떡볶이는 그렇게 맛이 좋을 수가 없었다. 오뎅 국물과 함께 먹다 보면 밥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은 이미 머리 속에서 사라진지가 오래다. 이 뿐인가? 하교 길에는 꼭 포장마차 앞에서 친구들과 함께 떡볶이를 먹고 가던 때가 생각난다. 학교 앞에는 문방구 뿐만 아니라 항상 떡볶이를 팔던 포장마차가 꼭 한 개씩은 있었던 것 같다. 특히, 동네 포장마차에서 팔던 ‘빽순대’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 중의 하나였다. 깻잎과 함께 볶아주던 ‘빽순대’는 지금도 기억이 나서 가끔 집에서 해먹기도 한다. 


이런 추억 속의 포장마차는 서울시 조사자료에서도 볼 수 있듯이 여전히 많이 있긴 하다. 하지만 노점상을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고령이라 이제 그 숫자도 계속해서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포장마차 또한 점점 프랜차이즈화되면서 우리들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 또한 길거리 음식을 벗어나고 있다.


창업전문지 '창업경영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포차 열풍을 말해주듯 2014년 1월 공정거래위원회에는 27개의 포차 브랜드가 등록돼 있으며, 2011년 7월경 10개 브랜드가 등록돼 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숫자라고 전했다. 해당 업종 내에서 브랜드 위상을 보여주는 전체 매장 수 부문에서는 수상한포차가 71개로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칠성포차가 44개로 그 뒤를 이었고 한신포차가 41개를 기록하고 있다. 구노포차 역시 30개의 매장이 성업중이다


2014년 술집창업의 핫 키워드는 포차창업과 스몰비어창업이다. 퓨전 포차창업은 2012년 성장하여 작년 프랜차이즈 포차 브랜드 수가 20개가 넘었고 가맹점 숫자도 급성장하고 있다. 포차브랜드는 5개 내외의 대표브랜드와 15개 내외의 중소브랜드들이 경쟁을 하고 있다. 스몰비어 전문점은 포차브랜드보다 늦은 작년부터 유행하기 시작하여 대표 브랜드 5개 내외와 50여개의 중소브랜드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해 술집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들은 대부분 퓨전포차와 스몰비어전문점으로 쏠리고 있다.


포차브랜드는 복고풍콘셉트, 수산물전문점, 다양한 안주, 편안한 분위기를 내세워 경쟁을 하고 있고, 스몰비어전문점은 생맥주전문, 독특한인테리어, 감자튀김, 치즈스틱 등 간단히 맥주한잔 먹는 분위기로 창업시장을 이끌고 있다. 올해 술집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들은 대부분 퓨전포차와 스몰비어전문점으로 쏠리고 있다. 포차브랜드는 복고풍콘셉트, 수산물전문점, 다양한 안주, 편안한 분위기를 내세워 경쟁을 하고 있고, 스몰비어전문점은 생맥주전문, 독특한인테리어, 감자튀김, 치즈스틱 등 간단히 맥주한잔 먹는 분위기로 창업시장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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