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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글생각 Nov 23. 2019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 인문학은 왜 중요할까?  

테드로 배우는 한 끗 차이 인생공부

CEO 강좌를 보다 보면 인문학 연계 강좌들이 많습니다. 한때 인문학 열풍이 지나간 뒤에도 인문학은 여전이 CEO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저는 인문학이 사람들에게 새로운 관점과 사고방식을 학습하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카소, 뒤샹, 르네 마그리트 등의 작품을 보면서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법을 배웁니다. 르네 마그리트의 <인간의 조건>이라는 작품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이 사실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이 그림 속의 그림은 우리가 어떻게 현상을 재정의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또한 동서양 고전에서는 리더십, 인간관계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뿐일까요? 시를 통해서는 은유를 배우며 제품의 컨셉과 이미지를 고민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인문학의 다양한 재료를 통해 인간의 본질에서부터 새로운 생각을 창출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특히 R&D, IT 등 기술에만 집중하는 환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인문학은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원천이기도 합니다.




IMB의 세일즈포스의 전략적 파트너인 블루울프 Bluewolf의 CEO인 에릭 베리지 Eric Berridge는 “기술에 인문학이 필요하다”고 테드 강연에서 이야기합니다. 그는 고객사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을 때, 인문학 전공자를 보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했던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또한 프로그래밍 스킬이 문제였던 주제를 ‘무엇을 만들고 왜 만들어야 하는가’로 주제를 바꾸었습니다. 이를 통해 문제를 재정의하고 새로운 프로그래밍 방법을 찾아냈다고 합니다. 




이런 사례는 많은 회사가 원하는 형태입니다.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함으로써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이죠. 에릭 베리지도 이런 경험이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회사 내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원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회사의 주력 사업에 필요한 컴퓨터과학이나 공학전공자 외에도 예술가, 음악가, 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채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앞서 경험했던 문제에 대한 관점 재정의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회사의 CTO는 공학전공자가 아닌 영문학전공자라고 합니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회사의 CTO가 영문학전공자라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경험과 혁신을 통해 회사의 직원은 1천 명 가까이 되었고, 매출은 100억 달러라고 합니다. 새로운 실험이 회사의 성장을 촉진시킨 것이죠. 기술 중심의 많은 회사 대부분이 해당 분야의 전공자들로 인력을 구성합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새로운 틀을 만드는 것은 꼭 관련 분야의 전공자가 아니어도 가능합니다. 전공자가 아니어도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나 질문을 통해 해당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한때 STEM이 유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STEM은 과학 Science, 기술 Technology, 공학 Engineering, 수학 Math을 뜻합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듯이 기술은 지금 사회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STEM의 강조는 당연한 것입니다. 에릭 베리지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도 STEM을 강조해 이와 관련된 전공자는 43%까지 증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앞선 경험을 통해 인문학도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사실 한국도 인문학 전공자가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죠. 그는 분명 글로벌 Top 기업들이 기술 중심 기업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관련 분야의 전공인력들이 중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는 이런 현상이 조금 과대평가되어 있다고 합니다. 스포츠에도 각각의 포지션이 존재하는데 한쪽으로만 너무 쏠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에릭 베리지 또한 기술 중심 회사에 몸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STEM만큼이나 인문학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일까요? 그는 크게 2가지 정도의 이유를 이야기합니다. 첫 번째로 기술 자체가 과거 대비 배우기 쉽기 때문입니다. 에릭 베리지는 이를 직관적이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과거에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요? 초등학생도 쉽게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툴들이 나왔습니다. 물론 아직도 일반인이 기술을 배운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일반인도 배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로 기술이 중요함에도 결국 모든 일은 사람과 함께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모든 기술자는 고객이 원하는 산출물을 도출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잘못된 문제에 집중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가졌다고 해도 원하는 산출물을 만들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에릭 베리지가 앞서 경험했던 인문학 전공자의 사례가 이를 대변해줍니다. 즉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의사소통의 이슈가 발생합니다. 이때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본질을 파악하지 못합니다. 인문학은 이런 점에서 중요한 것이죠.




‘Why’에 대한 중요성은 사실 모든 일에 있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물론 기술과 인문 모두 중요하고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는 인문학이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합니다. 사실 모든 일을 이해함에 있어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맥락을 통해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어떻게 접근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인문학은 기술처럼 정형화된 형태가 있지 않지만 정형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의 사고의 폭을 넓혀주고,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에릭 베리지는 인문학이 어떤 일을 설득 할 때 도움을 주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감정을 사고와 행동으로 연결될 수 있는 언어를 제공합니다.




한국에서도 인문학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에릭 베리지가 말한 이유 때문이지 않을까요? 인공지능, 빅데이터, 5G, VR 등 다양한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들이 우리 주위를 맴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인문학을 강조하는 이유는 기술과 인문학이 같이 가야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창조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요? 결국 맥락을 이해해야 새로운 기술을 어디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데이터를 분석해도 맥락을 알아야 데이터가 가지는 의미를 알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은 기술 인력도 채용하지만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다양성이 그 회사의 지속성을 높입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한 회사를 이끌어가는 것입니다. 에릭 베리지는 기술이 쉽고 편해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테드로 세상을 읽다 중에서]

<테드로 세상을 읽다>는 사람, 리더, 경영, 기술에 대해 우리가 한 번 쯤 생각해봐야 할 고민들에 대해 답해주고 있습니다.

https://bit.ly/2nkubq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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