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 고수는 관점이 다르다
기획 회의를 하다 보면 끊임없이 발산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보통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발산한다고 하는데, 발산은 다양한 아이디어 창출이 핵심이다. 그런데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을 때는 발산보다 수렴이 필요하다. 자료 분석, 인터뷰, 설문 조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문제를 분석했다면, 수렴을 통해 도대체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 찾아내야 한다. 이 수렴 작업을 통해 하나의 메시지를 도출하는데, 그 메시지가 곧 콘셉트가 된다.
그렇다면 올바른 수렴 방법은 무엇일까? 그냥 포스트잇을 붙이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펼쳐놓은 다음, 그것을 다시 몇 개의 카테고리로 묶어서 정리하면 제대로 수렴이 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이런 식으로 하면 문제와 관련해 놓치는 사항이 반드시 나오게 되고 제대로 된 하나의 메시지를 뽑아내기도 어렵다.
먼저 올바른 수렴 작업을 통해 하나의 메시지를 도출하고 싶다면, 문제 분석을 위한 몇 가지 관점 설정이 필요하다. 말 그대로 큰 틀을 만들어놓고 세 개의 관점이 설정되었다면 세 개의 관점별로 아이디어 워크숍 같은 발산과 수렴 작업을 진행해야한다. 큰 덩어리의 문제를 놓고 워크숍만 해서는 좋은 콘셉트가 나오기 쉽지 않다. 덩어리가 크다 보니 두루뭉술한 이야기만 나오고 긴 시간을 투자해도 좋은 결과가 나오기 힘들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예를 들어, 새로운 제품을 만든다고 생각해보자. 일단 시장, 고객, 경쟁사, 자사 관점에서 현재 상황을 분석해야 한다.
시장: 시장 규모가 크거나 최근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시장
고객: 최근 드러난 니즈, 숨겨진 니즈, 제품 구매 행태
경쟁사: 최근 출시 제품과 특성, 연구 개발 동향
자사: 지금까지의 출시 제품, 향후 출시될 제품, 제품 개발 역량
각 관점에 대한 분석을 통해 흔히 말하는 시사점을 도출한다. 단순히 지금까지 기술한 사항(팩트)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 이렇게 도출된 의미들을 계속해서 수렴하다 보면 결국 하나의 핵심 메시지Main Message가 나온다. 다른 관점에서도 수렴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제품 디자인, 기능, 가격 등에 대한 세부 작업을 할 때도 결국 관점별로 분석을 진행하고, 수렴에 수렴을 거쳐서 하나의 핵심 메시지를 도출해낸다. 디자인, 기능, 가격의 핵심 콘셉트를 하나의 단어로 정의하는 것이다.
이렇게 수렴이 되면 그 하나의 메시지를 가지고 다시 발산하는 작업이 이루어진다.관점 설정을 통해 메시지가 도출되면, 해당 메시지를 다시 의미 있는 단위로 묶는 일, 즉 청크Chunk가 필요하다. 청크는 수 많은 정보를 몇 개의 덩어리로 만드는 일로, 이는 단순 요약이 아 니라 핵심 메시지를 도출하는 작업이다. 어쩌면 기획은 이런 청크를 계속 만드는 작업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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