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노와 고스케의 '미치지 않고서야'
21세기 직장인들에게 전하는 부업론(副業論)!
이 책은 한 문장으로 이렇게 정의할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 최고 엘리트가 되는 방법이나 퇴사 후 창업을 권하는 여타의 자기계발서·창업 전기들과 차별화되는, 매우 독특한 책입니다.
일본의 출판사 겐토샤(幻冬舍)에서 '1년에 100만권의 책을 팔아 치운다는 천재 편집자'(라고 소개된) 미노와 고스케는 부업을 통해 본업의 20배나 되는 수익(700만엔 플러스 알파)을 얻고 있다고 자신을 설명합니다.
그의 지론은 명확합니다. 직장인이라면 자기가 근무하는 회사의 인프라·사람·돈·신뢰를 이용해 자기 개인의 브랜드를 키우고, 부업을 하려거든 이렇게 키운 브랜드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라는 겁니다.
그는 2017년 만든 회원제 커뮤니티 '미노와 편집실'을 통해 한달에 700만엔의 수익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매월 5940엔의 정액제 커뮤니티인데 회원수가 1300명에 달한다는 거죠. 회원들은 이 커뮤니티를 통해 글쓰기, 디자인, 동영상 제작, 이벤트 주최 등 자아실현을 같이 합니다.
저자가 일하는 겐토샤도 원래 부업을 하는 직원들이 많은 출판사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저자가 일단 '미노와 편집실'을 만들었고 수익이 너무 커지자 뒤에 회사로부터 부업을 승낙받았다네요.
회사에서 자기의 브랜드를 세워라
저자는 직장인에게 고합니다. 우선 자기 분야에서 빼어난 사람이 돼야 한다고요. "1위와 2위의 차이는 말도 안 되게 크다. 하지만 2위와 100위 사이에는 대단한 차이가 없다".
또 직장인들에게 고합니다. "샐러리맨의 뇌를 버리고 자신의 손으로 돈을 버는 힘을 기르라"고요.
회사라는 무대를 이용해 회사 밖에서의 개인 브랜드를 키우라는 조언입니다. 회사의 돈과 사람, 인프라를 이용해 대형 프로젝트에 몰입할 수 있다는 직장인으로서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라는 겁니다.
저자는 후배나 미노와 편집실 회원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남기는 것까지가 일이다"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일단 타석에 서는 것
스스로가 주전이 될 것을 강조합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은 축구선수를 꿈꾸는 소년이 부지런히 상급생의 공을 주우러 다닌다고 호날두가 될 수는 없다는 겁니다. 겸양 정신으로 성과를 낼 프로젝트를 선후배나 동료에게 양보하는 바보짓은 하지 말라는 목소리로 들렸습니다.
저자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주변에 넘긴다"고 강조합니다.
시간을 소중히...일단 저질러라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저자에게서도 보였습니다. 시간을 매우 소중히 여긴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책은 세 달 만에 만들고 디자인도 이틀 만에 해달라고 요청한다고 합니다. 회의는 선 채로 간단히 대화를 나누고 메일을 보낼 때도 겉치레 인사는 생략한다는 겁니다.
시간에 제약을 두고 집중적으로 일하는 방식도 같은 선상에 있습니다. 느긋하게 마음 편한 속도로 일하다 보면 혁신을 할 수 없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저자가 소개한 그의 일정은 정말 빠듯합니다.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편집해 내고, 매일 기획과 자문을 하고 밤마다 행사에 참여하고 주말에는 지방 강연을 갑니다. 이런 양적으로 큰 업무를 소화하면서 진짜 능력이 개발된다고 주장합니다.
"하고 싶다"가 아닌 "하겠다"...일단 저질를 것
말하는 습관 역시 성공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바입니다. 기획 제안이나 회식·여행 권유를 받았다면 "하고 싶다"나 "가고 싶다"가 아니라 "하겠다" "가겠다"라고 말하라고 조언합니다. 이 같은 언어 습관 만으로도 행동의 양과 속도가 비약적으로 증가한다고 설명합니다.
"일단 저지르라"는 조언 역시 너무 와닿는 바입니다. 경영 컨설턴트 톰 피터스는 "누군가에게 허락을 구해가며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 사람이라면 금방 뛰어들어줄 거야"라고 여겨지는 존재가 될 것을 조언합니다. 저자는 회사에 미리 의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제안도 그 자리에서 시원하게 수락해버린다네요. 그러고 나서 회사에 돌아와 죽을힘을 설득을 한다는 거죠. 그래야 거래처에서도 자신을 제대로 상대해준다는 거죠.
부업은 본업에 시너지를 내야
본업인 회사에서 성과를 내고 자기 브랜드를 쌓은 뒤 그 브랜드를 바탕으로 부업을 의뢰받으라고 조언합니다.
"나는 겐토샤에서 '브랜드'를 벌고 있다. 한 시간에 50만 엔짜리 컨설팅을 통해서는 '돈'을 번다". 다른 어떤 설명이 더 필요할까요.
음, 그래도 한마디만 더 붙이겠습니다. "휴일에 소고기덮밥집에서 부업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푼돈을 버는 것은 의미가 없다", 요식업계 종사자가 아닌 한 "시간을 돈과 바꾸는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크게 △생각하는 법 △장사하는 법 △개인을 세우는 법 △일하는 법 △인간관계를 만드는 법 △살아가는 법 등 6장으로 구성했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 성공한 편집자로서의 저자로부터 배울 수 있고 또 그 경험적 권위를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은 '성공한 직장인'이 되기까지와 이를 바탕으로 '월 700만엔 이상의 부업'을 일궜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집중한다면 2시간 안에 읽을 수 있는만큼 직접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앞서 지금껏 소개드린 책들은 군더더기와 중복된 내용이 많아 정리된 내용을 읽는 것이 시간 가성비가 좋은 편입니다. 반면 '미치지 않고서야'는 빠르게 읽을 수 있고 '천재 편집자' 특유의 열정적 필체를 직접 느끼는 것도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직장에서 개인 브랜드를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부업을 통해 큰 돈을 벌라는 21세기 부업론, '미치지 않고서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