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페리스의 '나는 4시간만 일한다'
현재 충실한 '뉴리치' 삶의 방식 제안
파킨슨·파레토 법칙으로 업무 효율화
수익 자동창출 '뮤즈'로 경제적 자유
정의·제거·자동화·해방 4단계 전략
일주일에 4시간만 일하면서도 높은 수익을 거두고 1년에 몇 번씩 전 세계로 '미니 은퇴'를 다녀오는 삶.
이 책의 저자 팀 페리스가 제시하는 너무나도 달콤한 '뉴 리치'의 인생입니다. 저자는 뉴 리치를 "은퇴 후로 삶을 집행 유예하는 걸 그만두고, 시간과 기동성을 이용해 현시점에서 풍요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합니다.
저자는 미국 프린스턴대학에서 '기업가 정신'을 강의하며 페이스북, 알리바바, 우버 등의 초기 투자자이자 컨설턴트로서 매우 큰 수익을 올린 인물로 소개돼 있습니다
저자는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해 직장인도 일주일에 4시간 이하로 일할 수 있으며 △자동화된 사업체 '뮤즈'를 개발·소유해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활용해 '의외로' 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 세계 곳곳에서의 한 달 살기(혹은 6개월 이상 살기)를 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 방법론은 D·E·A·L로 요약됩니다.
D·Definition 정의: 성공의 정의를 바꾼다.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해 필요 최소한 일만 한다.
E·Elimination 제거: 쓸데없는 시간 소요 요소를 제거해 업무를 극도로 효율화한다.
A·Automation 자동화: 아웃소싱, 무결정 규칙 등 이용해 현금 자동 창출하는 사업체를 꾸린다.
L·Liberation 해방: 직장인은 재택근무를 따낸다. 세계 어느 곳에서든 일하고 미니은퇴를 즐긴다.
일반적으로 뉴리치가 되는 과정은 D-E-A-L(정의-제거-자동화-해방) 순서대로입니다.
그러나 당분간 직장인으로 남아 있겠다는 경우에는 D-E-L-A(정의-제거-해방-자동화)의 순서로 진행해야 한다고 합니다. 쓸데없는 일을 최소화하고 재택근무를 따낸 뒤 자동 수익을 창출하는 '뮤즈'를 완성시키라는 것입니다.
D 정의
성공한 삶에 인생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리라는 조언입니다.
-뉴리치는 은퇴를 위해 컨디션을 회복하고 즐거운 생활을 하는 것을 뒤로 미루는 대신, 인생 전체에 걸쳐 '미니 은퇴'를 고르게 배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게으름'이란 단어도 "자신의 인생을 환경이나 주변 사람들이 결정하게 내버려 두는 생활방식을 감내하는 것"으로 새로 정의한다.
-허락이 아닌 용서를 구한다. 가령 직장을 그만둔다는 것은 미리 주변 사람들에게 절대 반대하겠지만, 일단 그만두고 얘기하면 (이미 엎질러진 물이기에) 반대보다는 걱정을 같이 해줄 수 있다.
-직장을 그만두는 등의 큰 결정을 앞두고 그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들을 글로 적어본다. 그 상황들은 생각보다 큰 문제가 아니고 대부분 극복 가능한 것들이다.
-약점을 고치려고 애쓰느니, 강점을 최대화한다.
-목표를 크게 잡을 것. "모든 사람들이 안타를 생각할 때 홈런을 노려야 치기 쉬운 법"이다.
-행복의 반대는 지루함!
E 제거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제거'입니다. 꼭 직장인이 회사를 그만두지 않더라도 회사 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는 '파킨슨의 법칙'과 '파레토의 법칙'을 내세워 "쓸데없는 일을 제거하라"라고 강조합니다.
우선 파킨슨의 법칙. 본래는 업무량 증가와 공무원 수 증가는 서로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법칙입니다. 어떤 일을 완수하도록 주어진 시간에 비례해 그 업무의 중요성과 복잡성은 점점 더 크게 인식됩니다.
저자는 이를 응용해 일정과 마감시간을 짧게 잡으라고 제안합니다. 그러면 제한된 시간 동안 일의 실행에만 집중하면서 꼭 필요한 것들만 하게 된다는 거죠.
그리고 파레토의 법칙. 상위 20%가 전체 생산의 80%를 해낸다는 법칙이죠. 내가 원하는 수입과 행복의 80퍼센트를 창출하는 20퍼센트의 원인은 무엇인지 파악해 그것에 집중하고, 반대로 내 문제와 불행의 80퍼센트를 일으키는 20퍼센트의 원인을 파악해 제거하라고 제안합니다.
거칠게 말해 시간 많이 잡아먹는 80% 일을 그만두라는 겁니다. 불필요한 이메일 확인과 전화 응대,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이뤄지는 회의, 무의미한 서류 작업, 쓸데없는 대화 등을 말이죠.
저자는 "가장 좋은 방법은 두 가지를 다 활용하는 것이다. 수입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몇 가지 중요한 업무를 찾아내 그 일들이 아주 짧고 분명한 마감시한을 갖도록 시간표를 짜는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 조직에서 상사나 동료들이 쉽게 건들 수 없는 깐깐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이 되라고 조언합니다. 체구가 작은 어린 꼬마더라도 한번 대항하면 골목대장이 다시는 쉽게 건들지 못하듯이 말이죠.
저자는 일에서나 생활에서는 완벽보다는 효율성을 추구하라고 조언합니다. 어떤 외국어를 95% 정도 정확하게 구사하기 위해선 6개월 집중된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 정확도를 98%로 높이기 위해선 20~30년이 걸린다고 비유합니다. 그 3% 포인트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하기보다는 다른 곳에 그것들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또 반복적인 일을 한꺼번에 몰아서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메일 확인은 (가능한 경우라면) 하루 한번 또는 일주일 한번 싹으로 몰아서 하라는 제안입니다.
L 해방
직장인이라면 '재택근무 얻어내기'에 가깝습니다. 처음에는 이사나 치료 등 어쩔 수 없는 이유 등을 내세워 일주일에 하루 이틀 재택근무를 얻어내고 그 기간 높은 업무 효율성을 보여주며 이를 차츰 늘리라는 조언입니다. 이런 방법을 통해 일주일에 하루 이하 출근하는 완전한 재택근무를 얻어내고 또 E(제거) 단계서 이룩한 극도의 업무 효율화와 결합해 '노마드 직장인'이 될 수 있다는 제안입니다.
다만 L(해방) 단계 방법론은 특히 한국의 직장 문화와 걸맞지 않은 측면이 커 보입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효과로 한국에도 재택근무 도입률이 어느 정도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저자가 해당 책에서 열심히 설명하는데 비해 L 단계 방법론은 크게 와닿지 않습니다.
A 자동화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자동화된 돈벌이 수단, 저자는 이를 '뮤즈'라고 부릅니다.
뮤즈를 만드는 방법
1. 시장 선택
-시장을 먼저 고르고 그다음에 제품을 개발할 것. 제품보다 가격 결정이 먼저.
-목표 시장은 구체적이어야 경쟁이 적고 마케팅 비용도 덜 든다. '애견가를 위한 제품'이 아니라 '독일 셰퍼드를 훈련시키는 방법에 대한 책'이 돼야 한다.
2. 제품 브레인스토밍
-제품의 장점은 한 문장 또는 한 구절로 설명될 수 있게 명확해야 한다.
-제품의 종류는 적어야 한다. 많은 선택지는 고객을 고민하게 만든다.
3. 마이크로테스트
-구상하는 제품의 상업적 가능성을 알고 싶다면 주위 사람들에게 '이런 제품이 있다면 사겠느냐'라고 물을 게 아니라 '이 제품을 사 달라'라고 요청하고 그 반응을 확인하라.
-구글 애즈를 활용한 구체적인 시장성 확인 방안을 제시(한국 실정과 달라 구체적인 내용은 패스. 한국에서는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국내 플랫폼 활용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4. 출범과 자동화
-배송되는 제품 50개의 총개수가 50개 이하일 때: 모든 일을 혼자 하면서 고객들을 응대하고 온라인 FAQ에 올릴 공통된 질문을 결정한다.
-주당 10개가 넘는 제품을 배송할 때: 웹사이트에 광범위한 FAQ를 게재하고 업데이트한다.
-주당 20개가 넘는 제품을 배송할 때: 주문 현황부터 반품·환불을 모두 처리하는 원스톱 주문 처리 업체를 고용한다.
-원격 비서를 활용할 것(인도의 원격 비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영어권 국가들보다는 못하지만 한국에도 원격 비서 서비스가 있습니다).
-원격 비서를 이용할 때는 △위임하는 모든 업무는 시간을 많이 잡아먹으면서도 어떤 일인지 분명히 하고 △시간당 비용이 아니라 업무당 비용으로 판단하고 △개인보다는 조직 단위 원격 비서를 이용하고 △한 번에 한 가지 업무를 맡길 것.
-파레토의 법칙을 이용. 고객이더라도 불만이나 질문 많고 돈 안 되는 고객은 거를 것.
-구매 시에 가격을 먼저 부르지 말 것.
한국 직장인이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론을 모두 그대로 시행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그 방법론과 콘셉트 취지는 충분히 참고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E 제거 단계에서 제공하는 극도의 업무 효율화 방안은 직장에 남으면서도 자기 개인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하다는 점에서 인상적입니다. A 자동화 단계 역시 꼭 직장을 그만두지 않더라도(경영에 시간을 많이 투입하지 않더라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뮤즈'를 만드는 방법을 제시해 한국의 직장인들도 상당 부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직장인들이라도 자동화된 수익 창출 사업 '뮤즈'를 통해 경제적 자유를 얻고 파레토의 법칙 등을 활용해 불필요한 업무를 적극 없애 자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실천론을 제시한 책, '나는 4시간만 일한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