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내용보단 '가짜정보'에 대해 생각케 한 자기계발서

브라이언 페이지의 '소득혁명'

by 생각하는T

*리뷰 제목은 이 책이 '가짜정보'를 담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서문: 월요일 아침 10시, 나는 발리에서 커피를 마신다

2026년 1월 19일 월요일 아침 10시. 대다수의 사람들이 지옥 같은 출근길을 지나 모니터 앞에서 쏟아지는 이메일과 씨름하고 있을 시간, 나는 발리 우붓의 울창한 정글이 내려다보이는 테라스에 앉아 갓 볶은 빈(bean)의 향을 음미하고 있다.

내 스마트폰에는 알림이 하나 떠 있다. [입금 완료: 4,280,000원 - 플랫폼 수익 및 배당금]

내가 잠든 사이, 누군가는 내 자동화된 웹사이트에서 강의를 결제했고, 내가 어제 산책을 즐기는 사이 내가 보유한 리츠(REITs) 자산은 임대 수익을 정산했으며, 내가 지금 커피를 마시는 이 순간에도 전 세계의 투자 알고리즘은 나를 위해 일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 일을 하지 않을 때, 당신의 통장에는 얼마가 쌓이고 있는가?"만약 이 질문에 대한 답이 '0원'이라면, 당신은 지금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는 중이다. 바로 당신의 '시간'과 '노동력'이라는 단 하나의 자원을 직업이라는 단 하나의 바구니에 모두 담아둔 채, 그것이 영원할 것이라고 믿는 도박 말이다.

1장: '생존의 경주'에서 탈출하는 법

우리는 보통 성실하게 일해서 돈을 버는 것이 최고의 미덕이라고 배운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 당신의 육체적 출근에만 의존하는 수입은 언제든 끊길 수 있는 '일시적인 보상'에 불과하다. 연봉이 아무리 높더라도 당신이 그 자리를 비우는 순간 수입이 멈춘다면, 당신은 조금 더 안락할 뿐 결국 '시간의 노예'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진정한 경제적 자유는 단순히 통장의 잔고가 많은 상태가 아니라, '내 시간을 어떻게 쓸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열쇠는 바로 당신의 노동 없이도 돌아가는 '수익 파이프라인'이다.>>


위 글은 제가 제미나이3.0을 통해 만들어 본 가상의 자기계발서입니다. 프롬프트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자기계발서를 하나 쓰려고 해. 팀 페리스의 '나는 4시간만 일한다' '타이탄의 도구들'과 로버트 기요사키의'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스타일로 '자동소득, 당신의 자산이 돈을 벌게 하라'는 제목의 책을 써줘. 가급적 생생한 사례를 만들어서, 책의 도입부 4000자만 써볼래?"


제가 이런, 이제는 새롭지도 않은 'AI가 쓴 글'로 운을 떼는 이유는 AI의 작문 능력을 칭찬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최근 '소득혁명'이라는 자기계발서을 읽는 내내 '챗GPT나 제미나이로 팀 페리스 스타일로 자기계발서를 써 보라고 하면 이런 글이 나오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미리 말하자면, 저는 이 책이 진짜 AI로 작성한 것은 아닐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 책이 미국에서 최초 발행된 것은 2022년이기 때문입니다. 챗GPT가 미국에서 공개된 것은 2022년 하반기긴 하지만, 그 당시에는 3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쓰게 할 정도로 능력이 대단치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생각이 들 만큼 팀 페리스 등 제가 기존의 자기계발서들을 읽으며 느낀 인상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핵심인 '자동 소득'이라는 개념이 그렇고요.


이런 점에서 이번 리뷰에서는 이 책의 주요 개념은 딱히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혹시라도 궁금하시면 제가 이 코너 2024년 2월 10일에 쓴 팀 페리스 '나는 4시간만 일한다'에 대한 리뷰를 읽어보셔도 결과에는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습니다. 리뷰 제목은 '80대20 업무효율 극대화하고 자동 수익 창출하기'입니다.

(그렇다고 이 책이 기존 자기계발서들을 그대로 베꼈다는 뜻은 아닙니다. 여러 자기계발서를 읽은 저로서는, 이 책의 내용이 그다지 새롭지 않아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이 책에 여러 궁금증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 책 커버에는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추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추천"이라는 문구가 있는데요. 이 정도 인지도 있는 자기계발서 작가들이 추천을 했다면 책 서두에나 커버 뒷면에 그들의 추천사가 있을 법도 한데, 그런 내용이 없습니다. 왜 안 넣었을까요?


그리고 저자라는 브라이언 페이지라는 인물에 대한 주요 언론의 기사도 찾기 어려웠습니다. 일단 구글에서 이 책의 원제인 DON'T START A SIDE HUSTLE과 저자 이름인 BRIAN PAGE라는 키워드를 동시에 넣어 검색한 결과 그에 대한 기사는 한 건도 보지 못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미국 유수의 경제지 포브스와 창업 전문지 안트러프러너에 소개됐고, MSNBC에 출연했다"고 나오는데요. 저의 검색 능력이 부족해서인지 그가 실제 출연하거나 인터뷰한 기사 링크를 찾지 못했습니다. 포브스 공식 홈페이지는 검색 기능이 잘 안 돼 있고, 기사 전체 보기는 유료화돼 있어서 찾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제미나이는 그가 실제 해당 매체에 출연했다면서도 했다면서 실존하지 않는 가상의 URL 주소를 올려주고요.


이 책을 소개하는 웹페이지는 주로 온라인서점에서 이 책을 소개하는 정도였고, 그로 추정되는 인물이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내용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브라이언 페이지라는 인물이 존재했겠지만, 주요 언론에서 다룰 만큼 영향력을 주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팀 페리스나 로버트 기요사키 같은 인물들은, 그들의 주장이 얼마나 현실성이 있느냐를 떠나서 워낙 유명하고 그들의 책도 실제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그래서 공신력 있는 매체들도 그들의 발언을 다루고 있죠. 그렇기에 그들에 대한 검증도 어느 정도는 이뤄질 수 있고요.


이에 비해 브라이언 페이지는 '제도권'에서는 잘 다뤄지지 않은 인물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리뷰도 길게 쓰지는 않겠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두 가지를 느꼈는데, 이것들로 '그래도 읽은 보람이 있었다'라며 정신승리를 하려 합니다.


1. 자기계발서는 어차피 마음을 다지기 위한 것인데, 그런 효과는 있었습니다. 팀 페리스의 '나는 4시간만 일한다'류의 책을 약간 새로운 버전으로 다시 읽은 셈 치겠습니다.


2. (이 책이 AI로 쓴 것은 아니겠지만) AI를 활용해 창작한 콘텐츠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최근 제 유튜브 창에는 '제발 밥 먹은 즉시 누우세요'라는 취지의 제목의, 정체불명의 의사가 등장하는 AI로 만든 조악한 가짜 건강정보 영상이 떴습니다.

이제 마음만 먹으면 가짜 정보나 검증되지 않은 정보도 책이라는 매체의 형태로도 유통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과거에는 출판에 많은 시간과 돈이 소요되기에 굳이 가짜 정보로 된 책을 만들 유인이 적었겠지만, 이제는 AI로 단시간에 수백 페이지짜리 원고를 만들 수 있는 만큼 '가짜 책'이 유통되기 쉬운 상황입니다. 가짜 정보를 판별하는 능력, 의심하는 사고력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겁니다.


최근 들어 '이 책 한번 읽어 보시라'라고 추천하는 리뷰를 많이 못 쓰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책 선정에도 더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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