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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가드로잉 Sep 08. 2020

초보자가 색연필을 고르는 방법

색연필 홍수 속에서 내게 맞는 색연필은 무엇일까?

보통 연필로 가볍게 스케치를 해왔거나 칼라링 북을 통해 색칠하는 것에 자신감을 얻은 분들이 본격적인 드로잉을 하고 싶을 때 찾게 되는 것이 바로 색연필이다. 그런데 막상 구입하려고 하면 저 수 많은 브랜드의 색연필 중에서 어떤 것을 사야 할지 또 어떤 기준으로 색연필을 골라야 할지 참 난감하다. 지금도 그림 좀 그려보려고 쇼핑몰 사이트에 색연필 하나 입력했을 뿐인데 벌써 머리가 지끈거린다. 그중에서 뭘 사야 할까?




색연필은 크게 두 종류가 있다. 물을 묻혔을 때 녹느냐 안 녹느냐. 물에 녹아서 수채화같은 느낌을 낼 수 있다면 수성 색연필. 물에 녹지 않으면 유성 색연필이라고 부른다. 색연필로 채색하고 수채화 느낌을 내고 싶다면 제품이 수성인지 아닌지 꼭 확인해 보고 구입 하면 된다. 하지만 색을 서로 섞으려고 발색을 할 때 유성 색연필에 비해 발색력은 약하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색연필 브랜드도 하도 많아서 이 고민도 만만치 않다. 누구는 비싼 것이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초보인데 뭐 비싼 것이 필요하냐는 사람도 많다. 둘 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뽀로로 색연필 12색만 가지고도 작품을 만들어 내는 금손들에게만 해당 되는 이야기다. 대신 초보니까 일단 싼 거부터 사서 해보자는 말은 좀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 초보에게 좋은 도구는 금동앗줄과도 같다. 부담되지 않는 가격 선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쓰이는 브랜드는 다음과 같다.




가격도 적당하고 초보 입문용으로 많이 쓰이는 문화색연필은 가격도 싸고 적당한 품질로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제품이다. 수성 색연필로 많이 알려져 있는 브랜드로는 스테들러(STEADTLER)가 있다. 집에 하나씩은 다 있다는 유명한 국민 브랜드 파버카스텔(FABER-CASTELL)도 많이 사랑받는 제품 중에 하나다. 이 제품들이 가장 초보자들이 쓰기에 무리 없는 제품들이다.


그중 ‘프리즈마’ 라는 제품이 있는데 이 색연필은 다른 브랜드와는 다르게 특징이 하나 있다. 일단 발색(종이에 칠했을 때 색이 잘 표현되는 것)이 잘된다는 점이 다른 제품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그렇기에 연필의 심이 묽어 잘 뭉개지는 단점도 있지만 힘주어 색을 표현해야 하는 색연필의 특성상 발색이 잘된다는 것은 충분히 비싼 값을 치루고라도 구입할 가치가 있다.


보통 초보자들이 색연필을 처음 쓸 때 색을 살살 칠하는 경향이 있다. 힘을 어느 정도 줘야 하는지 잘 감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진짜 제대로 된 발색을 하려면 어깨에 힘을 주고 제대로 칠해야 색도 잘 섞이고 자신이 의도한 색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 그래서 어쩌면 초보자들에게 필요한 제품은 ‘프리즈마’ 일 수도 있다.


그리고 보통 모든 브랜드 별로 12색, 24색, 36색 더 나아가서는 120색 넘게 구성 되어 있는 제품을 모두 판매하고 있기는 하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색연필의 특성이 블랜딩(Blending:색을 섞어 표현하는 기법)이라는 점을 생각해 봤을 때 너무 많은 색은 초보자 분들에게는 적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 12색은 너무 적고 24색, 36색만 되도 충분하다.


보통 개수가 많아도 주로 쓰는 색들은 정해져 있다. 전문가들은 좀 더 디테일한 표현을 위해 모든 색을 다 구비하려고 하기는 하지만 오히려 초보자가 색연필의 기법을 연습하는데는 적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너무 비싼 색연필을 사는 것 보다는 자신에게 적당히 만만한 가격대의 제품을 구매해서 차라리 그림을 더 많이 그리는 편이 낫다. 고가의 색연필을 욕심내서 구입했다가 부담스러운 마음에 모셔만 놓고 있는 분들도 많기 때문이다. 대신 너무 싸고 개수가 몇 개 없는 질 낮은 색연필은 처음 딱 그림 그릴 때부터 뭔가 발색도 안되고 블랜딩도 쉽지 않기에 피하는 것이 좋다.


유의해야 할점은 색연필의 색이 잘 발색되기 위해서 종이도 중요하다는 점이다. 만져봤을 때 매끄러운 종이는 적당하지 않다. 색연필의 심과 종이의 마찰력으로 인해 발색이 되는데 종이가 매끄러우면 색이 종이 위에서 겉돌게 된다. 결과적으로 블랜딩이 잘 되지 않는다. 보통 흔히 쓰는 A4 용지에 많이 그리는데 색연필이 발색되는데는 그다지 좋은 종이는 아니다. 일단 만져봤을 때 적당히 두께가 있고 까끌까끌 한 정도면 충분하다. 특히 수채화용 색연필을 구매하시는 분들은 종이가 물을 흡수해야 하기 때문에 더 두꺼운 종이를 구입해야 한다. 그렇다고 전문 수채화용 종이를 굳이 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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