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기록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로열타자기 Mar 14. 2016

저성장 시대 성공과 행복의 기준

THINK TANK THINK (9)


1

참으로 엄혹한 시대다. 금융 위기, 산업 패러다임 변화 등 전 세계적인 변화의 물결 탓에 과거 성장에 대한 기대와 풍요, 지금은 어려워도 곧 괜찮아 질 것이란 낙관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의지, 노력, 혁신을 통한 '개천의 용', 'selfmade', ‘bottom to the top’ 등 의 미담은 도저히 나오기 힘든 사회 구조이자 저성장 시대다.          

 

2

성장과 풍요를 일궈내고 경험했던 기성세대와의 갈등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경험해본 적 없는, 그야말로 유래 없는 불황의 시대이자 불균형한 사회 구조이기에 오늘날 젊은이들의 고충을 공감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 시대 젊은이들은 처절하게 분투하고 있고 노력면이나 능력 면에서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한 사람들이 많음에도 이들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현실이 불편하다.


3

때문에 이러한 엄혹한 저성장 시대 삶의 방식과 성공, 행복의 기준이 완전히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한국만의 여러 가지 특수성 탓인지 여전히 성공의 기준, 삶의 방식이 기계로 찍어낸 것처럼 하나같이 일정하고 비슷하다. 좋은 대학을 졸업해 이름 있고 연봉 높은 대기업에 취업을 하고, 좋은 배우자와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장만하고, 가족의 행복을 위해 퇴직 시기까지 안정된 직장에서 오래오래 근속하는 것. 시대와 구조가 어찌됐든 여전히 우리가 지향하는 삶의 모습이고 그 기준은 요즘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4

과거에는 아주 평범하고 정상적인 삶의 방식이자 성공의 기준일지 모르겠지만 기회조차 주어지기 않고 불균형이 더욱 심화된 지금의 사회구조에서 오늘날 젊은이들에게는 엄두도 내기 힘든 조건들이다. 과거만큼 엄청난 성공에 따른 부의 축적이 쉽지 않고 금수저가 아닌 이상 애매한 소유는 이를 유지하기 위한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또한 기성 세대의 방식이 아닌 아이디어, 혁신, 기술을 통해 세상을 바꾸어보려는 움직임들이 있고, 덕분에 많은 누구나 합리적으로 자원을 누릴 수 있는 공유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소유의 개념 역시 바뀌고 있다. 오히려 적게 가지고 공유하며 쓰는 합리적인 시대로 변모하고 있다.


5

과거 성공의 기준에 내 모습을 대조해보면 실패한 인생에 가까울지 모른다. 안정된 분야가 아닌 리스크가 높고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에 종사하고 있고 기반 없이 이른 나이에 창업해 안정과는 정 반대되는 길을 걸으며 기약 없는 개고생을 하고 있고 서른 중반이 가까운 나이에 가진 것도 많이 없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실패한 인생일까. 오히려 엄혹한 저성장 시대에 가장 나답고 바람직한 방식으로 성장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불행은 특정 가치와의 비교에서 오는 것이기에 나만의 기준으로 성공과 행복의 기준을 찾고싶다. 나만의 방식대로 묵묵하게 하는 것이 오히려 가장 좋은 돌파구가 아닐까. 어려운 시대를 묵묵히 견디고 있는 우리 시대 젊은이들에게 박수를.          


최창규 (THINK TANK Contents Director & Founder) : https://www.facebook.com/cckculture

THINK TANK Contents : http://blog.naver.com/thinktank_cc   


매거진의 이전글 좋은 고객,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