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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열타자기 Mar 16. 2016

알파고에게 엿본 콘텐츠 기획자의 교훈

THINK TANK THINK (10)

알파고가 못하는 일을 하자. 그런게 있으려나 (......)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을 통해 참 많은 이슈가 생겨났다. 인공지능,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디스토피아적 전망은 인간 vs 기계의 대결구도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뻔한 통찰의 글이 되겠지만 이번 역사적인 대국을 통해, 알파고가 진화해가는 과정을 통해 콘텐츠 만드는 사람에게 적용해 볼 수 있는 몇 가지 생각들을 두서없이 몇 가지 항목으로 정리해봤다.          



1. 데이터가 많을수록 질 높은 결과물(콘텐츠)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모든 분야가 빅데이터로 통하는 만큼 알파고 역시 바둑 관련 수많은 데이터들을 수집해 곳간을 가득 채웠고 이를 딥러닝 과정을 통해 정교화 시켰다. 콘텐츠 한 편을 기획하기 위해, 디자인을 하기 위해, 제안서를 쓰기 위해 수많은 사례를 분석하고 레퍼런스들을 참고하는 것처럼 관련 재료가 많을수록 다채로운 요리가 나올 확률이 높다. 얼마나 좋은 것들을 보고, 듣고, 경험하느냐에 따라 콘텐츠의 질과 성패가 결정되지 않을까.     



2. 데이터의 질과 처리 방식에 따라 결과물(콘텐츠수준이 달라진다 

기본적으로 데이터양이 많으면 좋겠지만 수집한 데이터의 질, 그리고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 역시 중요한 문제다. 높은 수준의 데이터 혹은 레퍼런스를 참고할수록 안목과 수준은 높아질 것이고 좋은 데이터를 어떻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체득하고 내면화시키느냐에 따라 콘텐츠의 퀄리티와 스타일이 달라질 것이다. 알파고가 기존 바둑 고수들의 데이터를 입력해 딥러닝을 통해 더욱 정교한 바둑을 완성해냈듯 좋은 것을 먹었으면 잘 소화시키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똑똑한 인풋에 적절한 아웃풋이 발생한다.     



3. 감정감성이라는 양날의 검 :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

이세돌과 알파고, 인간과 기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감정 (혹은 감성)이었다. 인간은 희노애락의 감정이 있는 동물이고 육체라는 불안정한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불시의 상황에 감정이 동요하거나 기복이 생기기 마련이다. 기능적으로 보면 기계에 비해 매우 불완전한 존재이자 기계가 인간의 자리를 위협하는 가장 취약한 지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감정은 폭발적인 에너지와 동기부여를 주면서 불가능에 가까운 기적을 만들기도 한다. 또한 감정, 감성은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이다. 구조와 패턴을 통한 알고리즘을 통해 기사를 대신 쓰고 스토리까지 대신 쓸 수 있는 유사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지만 인간의 감성에서 나오는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은 쉽게 흉내 내기 힘들지 않을까.



4. 알파고가 정말 신이라면

이건 조금 번외의 이야기다. 아주 약간 약점을 노출하기도 했지만 (센돌의 1승) 기능적인 면에서 알파고는 완벽에 가까웠다. 어떠한 난조와 기복도 없이 데이터 기반의 진화하는 딥러닝을 통해 상대를 제압했다. 거기에 어떠한 감정이나 흠결 또한 없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구글신‘이라 부르듯 이런 완벽함이 어쩌면 신의 모습을 닮아있단 생각이 든다. 어떠한 감정과 측은지심없이 데이터와 연산을 통해 인류를 돌보는 드라이한 신이라고 상상하니 어째 섬짓하면서도 두렵다. 때문에 구글이 악마가 되면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을 능가할 지 모른다는 생각이. 



PS 부지런히 좋은 인풋을 많이하고 학습하자, 콘텐츠를 하자, 더 감성적인 일을 하자.     



최창규 (THINK TANK Contents Director & Founder) : https://www.facebook.com/cckculture

THINK TANK Contents : http://blog.naver.com/thinktank_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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