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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열타자기 Mar 23. 2016

실력, 책임, 가치

THINK TANK THINK (11)


1

요즘 저는 한약방의 명의원이 된 기분입니다. 엉뚱한 곳에서 제대로 뺨맞고 와서 이제라도 바로 잡아달라며 우리를 찾아오는 분들이 많이 찾아오시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분야 종사자들이 당장의 이익을 위해 업의 가치를 떨어뜨려 놓은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지 않더라고요. 실력과 노력, 결과물에 어울리지 않은 과대 포장에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나몰라하거나 스스로에게 아마추어보다 못한 가치를 책정해놓고 안하느니만 못한 퀄리티로 서비스하며 업계 물을 흐리는 작태를 보면 답답하고 화가 날 지경입니다. 


2

본질 아닌 곁가지 기술들을 인과관계 없는 성과로 포장해 잔뜩 현혹시켜놓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요란하게 떠들며 '최고', '최초', '권위자'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합니다. 거기에 요즘 유행하는 각종 교육, 강의, 코스, 컨설팅 내용들을 봐도 이 분야에서 일은 해봤나 싶을 정도로 이해도가 낮거나 아주 뻔하고 초보적인 인사이트를 대단한 것처럼 포장한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3

문제는 이런 사람들로 인해 우리 업에 대한 편견이 생기고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살아남기 쉽지 않다보니 같은 구멍가게 사장으로서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적어도 프로라면 최소한의 책임과 그에 걸맞는 결과물은 해야하지 않은지 묻고 싶습니다. 저들을 보며 나와 우리 팀을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고객 입장에서 비용에 걸맞는 최적의 서비스와 결과를 내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4

덕분에 일이 더 생기는 것은 좋지만 오히려 본질에 충실할수록 돈 벌기 힘든 세상이라는 걸 실감 중입니다.



최창규 (THINK TANK Contents Director & Founder) : https://www.facebook.com/cckculture

THINK TANK Contents : http://blog.naver.com/thinktank_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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