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 TANK THINK (14)
온실 안에서 바깥 사막을 바라보면 객관적이고 자세하게 바깥 상황을 분석하고 어떻게 대처할지 꼼꼼히 계획해볼 수 있다. 정작 바깥에 나가 직접 폭풍을 뚫고 지나는 사람은 쏟아지는 바람에 정신없이 허우적거리고 쓰러지면서 목적지는 커녕 당장 한 발도 딛기 어렵다. 하지만 온 몸으로 폭풍을 체험하는 사람은 그야말로 '온 몸으로' 상황을 체득하고 배우기 때문에 지식으로 도저히 배울 수 없는 교훈과 생존력을 키울 수 있다.
온실에서 밖으로 나가기 전에 더 꼼꼼하게 분석하고 계획하여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면 좋지만 막상 나가면 상황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고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렵다. 백날 따뜻한 온실에서 관찰하고 분석하는 것보다 나가서 온 몸으로 배우면서 하나씩 보완해가는 편이 낫다. 때문에 지식과 분석을 통한 인사이트도 중요하지만 직접 실행과 경험을 통해 현장에 맞는 실천적 지식을 얻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런데 요즘은 이상하게 바깥에서 행동하는 사람보다 앉아서 근사하게 말하는 사람을 더 귀하게 여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업종에 따른 편견이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다. 똑같이 문제를 진단하고, 발견하고, 해결하는 본질이 똑같음에도 사회적 위치와 일에 대한 가치를 평가 받는 것이 다르다.
콘텐츠 제작건은 업자 대하듯 하고 설계, 컨설팅 건에 대해서는 매우 극진하고 고급스럽게 대접하는 이상한 상황들을 겪으면서 든 생각.
최창규 (THINK TANK Contents Director & Founder) : https://www.facebook.com/cc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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