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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군 특성상 콘텐츠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이 직접 밑그림부터 결과물까지를 만들어내는 크리에이터들이다. 때문에 자신이 만든 결과물에 대한 애착이 강할 수밖에 없고 그것으로 실력을 검증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경기장에서 내가 가진 재능과 실력으로 가치를 평가받는 Player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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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가 비즈니스, 마케팅의 영역에서 활용되면 ‘콘텐츠 전략’이 더욱 중요해진다. 완성도 높은 콘텐츠 뿐 아니라 이를 목적한 결과로까지 이어지게 만드는 치밀하고 입체적인 전략. 관리 능력이 더욱 중요시된다. 때문에 콘텐츠 개별의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탄탄한 전략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결과를 보여주는 능력이 평가의 척도가 된다. 어찌 보면 무형의 결과물이자 정량적인 결과만으로 평가받는 Manager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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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하나를 깊게 파고, 유형의 결과물을 만드는 즐거움으로 살던 Creator 혹은 Player에서 큰 틀에서의 전략을 수립하고 Handling하는 Manager의 역할로 점차 옮겨가고 있다. (창업을 하고 누군가 이끄는 위치가 되고 나서) 한 가지를 정말 잘하는 Specialist 에서 큰 그림만 있고 디테일이 떨어지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유형의) 평범한 Generalist 가 되어가는 건 아닐까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직위와 책임이 높아질수록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이자 숙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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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콘텐츠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러 오는 후배들에게 항상 기계처럼 강조하는 말이지만,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목적한 결과로 이어지게 만드는 전략까지 설계할 수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Player와 Manager 두 가지를 모두 잘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그 사이 어느 즈음에서 어정쩡하게 많은 일들을 하다 보니 요즘 생각이 많다.
매일 바쁜 척 하는 거야 페이스북을 통해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최근 신상에 약간 변화가 생겼습니다. 자문 역할로 도와주고 있던 모 회사의 마케팅 디렉터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회사인 THINK TANK와 겸직하는 조건으로 두 곳 일을 모두 봐주게 되었습니다.)
새로 합류하게 된 회사에서는 THINK TANK에서처럼 직접적인 실무와 제작보다는 팀 빌딩을 통해 결과를 만들어내는 Manager 역할 만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파릇파릇하고 감각있는 직원들과 일하다보면 그 동안 Player로서의 제 능력이 많이 부족했음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또한 Player 시절 자신이 무언가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이유로 무시하고 싫어했던 Manager 역할의 중요성도 다시금 생각하게 되네요.
인생의 장기적인 목표는 꾸준하고 행복한 Player로 남고 싶지만 결국 나도 시간이 지나 손이 무뎌지면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한 manager 역할만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아닐지 두렵습니다.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결론은 둘 다 잘하고 싶습니다 (......)
최창규 (THINK TANK Contents Director & Founder) : https://www.facebook.com/cckculture
THINK TANK Contents : http://blog.naver.com/thinktank_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