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것 훔쳐보느냐 고객에게 집중하지 않는 '가짜' 바이럴 마케팅
지난 여름부터 제품력은 좋은데 마케팅 구조가 거의 잡혀있지 않은 모 브랜드의 전략 컨설팅과 마케팅 코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업 전체의 마케팅 전략부터 출시 임박한 신제품 마케팅 전략을 제품 주기별로 디테일하게 나눠서 수립한 후 최소 예산으로 최대 효과가 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결과는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거대 경쟁사들을 압살하는 수준이었고, 기존 예산 투입 대비 판매율과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영세한 브랜드가 계속 치고 올라오니 몇몇 큰 경쟁사들에서 관련 커뮤니티에 우리 제품에 대한 사실이 아닌 제품에 대한 비방과 본인들 제품이 더 좋다는 ‘가짜 바이럴’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품력, 마케팅 무엇 하나 받쳐 주지 않는 곳이 할 수 있는 가장 저급하고 격 떨어지는 방식입니다. 탄탄한 2부 리그 혹은 중견의 팀을 1부 리그 혹은 상위권로 올리는 것이 제 장기이다 보니 이런 종류의 일을 자주 겪고는 하는데, 겨우 생각해 낸 묘안이 이런 지저분한 방식이라는 것과 이따위 걸 마케팅이라고 돈 받고 실행하고 놈들이 너무 한심하고 어이가 없습니다.
일시적으로 이런 지저분한 방식이 효과가 있을 수 있겠지만 아무리 지저분한 꼼수를 부려도 경험상 제품력과 고객 편의에 진심인 브랜드를 이길 수 없습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고객이 바로 알아챕니다. 제가 맡고 있는 회사이긴 하지만 이런 이슈에 신경쓸 겨를도 없이 제품과 고객을 위해 진심으로 전력을 쏟는 곳이라 저 역시 믿음이 갑니다. 남의 것 훔쳐보느냐 가장 중요한 고객에게 집중하지 않는 걸 보니 거기도 곧 끝나겠구나 싶더라고요.
좋은 브랜드와 일하면 저 역시 배우는 게 많습니다. 돈에 미쳐서 고객 우습게 알고 시장 분탕질하는 놈들이 발도 못 딛게 더 열심히 잘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