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는 변한다
사회 초년생 시절에 만난 여자 선배.
유려한 말솜씨와 친절한 태도, 배려심으로 회사 내에서 인기 짱이었다.
게다가 딱 부러지는 일 처리까지.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닮고 싶은 선배였다.
직장 선배를 뛰어넘은 인생 선배로 생각하며,
나는 당연히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그 선배와 친하게 지낼 거라 여겼다.
그 당시 난 회사 동기 및 선배들과 무척 가깝게 어울리며
'사회에서 진정한 친구를 만나기란 어렵다'는 말은 편견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선배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회사 그만두면 여기 동료들 자주 만날 것 같지? 안 그래."
충격이었다.
이토록 가까운 관계가 다 지금뿐이라고?
선배는 나와의 관계를 그저 '사회생활'로 여겼던 게로구나...
시간이 흘러 돌이켜보니 그 선배 말이 이해가 간다.
선배의 예언과는 달리 회사를 그만둔 지금도 연락하며 지내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는 알겠다.
관계는 변한다는 사실.
아무리 억지로 붙들려고 노력해도 어쩔 수 없이 변하는 관계가 있다는 사실.
그 사실에 너무 속상해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