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추억 #3

직장도 없고 애도 없는 여자의 죄책감

by 셋째딸

회사 다닐 때


질문자가 괜히 미안해함.


회사를 그만둔 후

이번엔 괜히 내가 죄지은 기분




직장도 없고 애도 없는 여자는 집에서 혼자 뭐 하는지, 다들 꽤 궁금한가 보다.

거의 100% 저런 질문을 한다.

별 뜻 없이 한 말일 수도 있지만,

듣는 내겐 '직장도 없으면서 애도 없냐', 때로는 '애도 없으면서 직장도 없냐'는 뉘앙스로 들려

가슴이 쿡쿡 쑤신다.


직장 다니면 결혼, 결혼하면 애기, 아기 낳으면 또 둘째...

죽을 때까지 숙제가 이어지는 여자의 인생.

나는 여기서 숙제를 두 개나 안 해놓은 셈이니

숙제 검사 때마다 찔리는 기분이 드는 게지... 쩝...


그런데 이런 생각도 든다.

그 숙제 다 하면 누가 상 주나?

그냥 좀 놀면 안 돼?

나도 그동안 밥벌이하느라 힘들었다고!


사람들아,

직장도 없고 애도 없는 여자가 집에서 혼자 뭐 하는지 실눈 뜨고 보지 말어라.

그 여자도 나름대로 잘 살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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