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가 생각나는 날이 생기는 나이
“남의 돈 벌어먹기 힘들다.”
말과 술에 궁합이 있다면 그러니까 “축하해”에는 샴페인, “오, 필승 코리아!”에는 맥주가 딱인 것처럼
말과 술에 짝이 있다면 “남의 돈 벌어먹기 힘들다.”는 소주와 곧잘 어울린다.
소주 한 잔 입에 털어 넣고 내뱉기에 좋은 말이기도 하지만,
인생의 고단함을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란 게
어쩐지 쓴 맛을 알아야 달게 마실 수 있는 소주의 성격과 닮았기 때문이다.
아무렇지 않게 들었던 말이 사실은 매우 아무렇던 말이었고,
부모님의 평범한 인생이 사실은 매우 위대한 인생이었다.
소주가 생각나는 날, 남의 돈 벌어먹기 힘들단 문장이 내 문장이 되는 날 비로소 우리는 철이 든다.
쓴 만큼 단 인생. 힘든 만큼 값진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