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들이 중력을 따르기
시작했다

서른의 사춘기는 마음뿐 아니라 몸에도 찾아온다

by 글쓰는 김민정

서른의 사춘기는 마음뿐 아니라 몸에도 찾아온다.

피고 지는 게 자연의 이치인 걸 모르지 않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내 이야기가 되면 이치로도 이해하기가 어렵다. 한철 곱게 뽐내던 미모는 온데간데없이 살들이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늘어지는 걸 이해라는 범주에 넣을 수 있을까. 몸무게는 그대로인데 방만해진 살들은 어찌 된 사연인지. 어느 날 거울 앞에 섰는데 웬 낯선 여자가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황당한 심경이란. 말로만 듣던 나잇살을 제대로 만난다.


나잇살을 인정해야 할 때는 나잇값을 발휘해야 하는 때이기도 하다.

몸에 대한 나잇값. 투자 없이도 본전은 챙겼던 이십 대와 이별하고 투자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삼십 대에 기꺼이 적응하는 나잇값. 그러므로 맛있는 불량식품보다 맛없는 건강식품을 기꺼이 먹을 줄 아는 나잇값. 소파에 널브러진 편안함보다 러닝머신에 오르는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는 나잇값.


예쁜 건 주어지지만 아름다움은 만들어진다.

생체 나이는 자연이 하는 일이지만 신체 나이는 내가 하는 일이다.

할 수 없는 일에 매달리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나잇값의 시작이자 완성이다.

그러니까 여자의 진짜 매력은, 삼십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