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 혼자이면 안 될까?
스물넷과 스물아홉의 이별은 다르다.
스물넷의 이별은 감정의 변화였고, 스물아홉의 이별은 이성적 판단이었다.
스물넷, 죽을 것만 같다. 내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식음전폐도 불사한다.
스물아홉, 담담하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죽지 않는 한 굶지 않는다.
스물넷, ‘헤어졌어.’하니 ‘맥주나 마시자!’ 한다. 사랑을 버렸더니 우정이 돈독해진다.
스물아홉, ‘헤어졌어.’하니 ‘소개팅 해줄게!’ 한다. 사랑을 놓았더니 친구가 결혼정보업체 직원이 된다.
핸드폰에서 옛 남자의 번호를 지우기도 전에 새 남자들의 번호가 마구 찍혀 든다.
잠시만 혼자이면 안 될까? 이 나이에 남자 없으면 루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