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동호회라도 들어볼까봐

by 글쓰는 김민정

언니, 결혼은 어떤 남자와 해야 해?

너희 형부 같은 남자. 가을 운동회 같잖아. 건강하고 건전하고 씩씩하고 명랑하고 예민하지 않아. 나처럼 성질 더러운 여자한텐 딱이야. - 드라마 <결혼의 여신>

언니는 왜 연애 안 해요?

가을운동회 같은 남자가 아직 나타나지 않아서.

에이, 언니 되게 까다롭구나!

까다롭긴. 재고 따질 남자조차 없는 걸. 후보 없는 심사 봤니?

결혼 생각 말고 일단 아무나 만나 봐요.

아무나? 일단 만나? 모르는 소리 마. 그게 제일 어렵다.

아니 대학 동창이나 회사 동료… 뭐, 괜찮은 사람 없어요?

괜찮은 사람이야 많지. 이미 갔거나, 벌써 갔다 왔으니 문제지.

……

나, 동호회라도 들어볼까 봐.

매거진의 이전글요즘 애들은 빠지는 게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