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글해지기 시작한
엄마의 손을 보던 날

나는 잘 살아야 할 이유가 생겼다.

by 글쓰는 김민정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 아니라 착각의 동물이다.

돈이 많으면 행복할 거란 착각.

내가 좋으면 남도 좋을 거란 착각.

나는 아직 젊거나 이미 늙었다는 착각.

이 남자 혹은 이 여자가 평생 나만 사랑할 거란 착각.

어딘가에는 완벽한 직장, 완벽한 배우자가 있을 거란 착각.

불의의 사고나 암에 걸리는 것 같은 불행은 나를 비켜갈 거란 착각.

그리고……

우리 엄마, 아빠는 절대로 늙지 않을 거란 착각.


쭈글해지기 시작한 엄마의 손을 보던 날,

착각에 가렸던 진실을 덜컥 마주한 날,

나는 잘살아야 할 이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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