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잘 살아야 할 이유가 생겼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 아니라 착각의 동물이다.
돈이 많으면 행복할 거란 착각.
내가 좋으면 남도 좋을 거란 착각.
나는 아직 젊거나 이미 늙었다는 착각.
이 남자 혹은 이 여자가 평생 나만 사랑할 거란 착각.
어딘가에는 완벽한 직장, 완벽한 배우자가 있을 거란 착각.
불의의 사고나 암에 걸리는 것 같은 불행은 나를 비켜갈 거란 착각.
그리고……
우리 엄마, 아빠는 절대로 늙지 않을 거란 착각.
쭈글해지기 시작한 엄마의 손을 보던 날,
착각에 가렸던 진실을 덜컥 마주한 날,
나는 잘살아야 할 이유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