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에는 차 한 대 턱 뽑아주는
딸이 되고 싶었다

by 글쓰는 김민정

엄마, 뭐 바라는 거 없어?

많~지.

딱 하나만 말해봐.

삼 남매 좋은 배필 만나 예쁜 가정 이루는 거!


아빠, 뭐 갖고 싶은 거 없어?

……. 갖고 싶은 거?

응, 아무거나 말해봐.

없어. 삼 남매 사이좋게 건강하게 잘 살면 아빤 충분해.


딸, 생일 선물 뭐해줄…?

그때 말했던 그 가방. 왜 지갑도 같이 주던 거. 엄마는 그거 사줘. 아빠는 옷? 아니 구두? 아니야… 나 좀 더 생각해 볼게.


선물에 대한 오해.

부모님에게 선물은, 우리가 어른으로 바로 서는 것.

우리에게 선물은, 우리가 갖고 싶던 물건을 갖는 것.


오해가 낳은 오타.

부모님의 은혜는, 보답하는 것.

우리에게 효도는, 보상하는 것.


오타가 낳은 오류.

서른에는 차 한 대 턱 뽑아주는 딸이 되고 싶었고,

서른에도 내 앞가림조차 하지 못하는 현실이 미치게 싫었다.

그런 날이면 나는 못된 말만 골라 부모님 마음에 생채기를 냈다.

정작 부모님이 원하는 건 그게 아닌데…


네가 애교 많은 걸 좋아한다고 해서 날마다 연습했는데

네가 수다 많은 여잔 싫다 해서 그저 조신하게 지내왔는데

네가 머리 빈 여잘 싫어 한다고 해서 그 좋은 드라마도 안 봐

- 비비, 하늘땅 별땅 -


남자친구에게 쏟는 정성,

엄마, 아빠에게 반만 쏟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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