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이 되면 인간관계가 두 부류로 나뉜다.
내 결혼식에 축하해 주러 오는 사람과 축의금 내러 오는 사람.
세상은 진심 아니면 체면으로 굴러간다지만
내 인생 가장 행복한 순간이 누군가에게 피곤한 휴일이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 결혼식엔 진심으로 축하해 줄 사람만 초대할 거야, 라고 생각해 왔다.
글 쓰는 사이, 한 친구가 분개하며 전활 걸어왔다.
친한(내가 보기엔 친하다고 착각한) 대학 동창이 결혼하는데 저만 빼고 청첩장을 돌려 어이가 없다는 이야길 이십 분째 하다가 중요한 일이 생각났는지 돌연 끊었다.
생각이 바뀌었다. 내 결혼식엔 진심으로 축하해 줄 사람만 초대할 거야, 라고 줄곧 생각만 했는데 오늘부턴 아예 떠벌리고 다녀야겠다. 그럼 청첩장으로 패 가르는 일(결과적으로!) 따위는 없을 테니까.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내가 모르는 분노 때문에 이십 분째 달궈진 핸드폰을 붙잡고 있어야 할 일 또한 없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