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제어 장치의 고장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가,
미친 듯이 웃어댔다가,
부들부들 떨었다가,
머쓱해졌다가,
우울했다가,
분명 고장.
감정 제어 장치가 탈이 난 게 틀림없다.
‘수리 중’ 팻말 붙이고 잠정적으로 운영 중단합니다, 그럴 수 있는 일이라면 좋겠다.
수리공도 없을뿐더러 운영 중단 하루라도 했다간 사회의 문을 아예 닫아야 할 판인데!
손 쓸 도리가 없다면 차라리 모르면 좋겠다. 눈물이 터지거나 웃다가 넘어가는 찰나, 감정이 선을 넘어서는 순간 ‘이건 아닌데’ 알아버리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 그럼에도 제어가 되지 않는 난센스를 풀 길은 오리무중이고.
남의 감정 움직이긴 어려워도 내 감정 조절하긴 쉽단 말 너무 쉽게 했나 봐.
남의 감정 움직이기 어렵지만 내 감정 조절하는 건 더더더 어려운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