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엔 늦고 그만두기엔 이른

by 글쓰는 김민정

방황하는 청춘이 생기는 건,

무언가를 시작하거나 그만둘 타이밍을 정하지 못해서가 아닐까?


여덟 살이 되면 학교에 입학하고 스무 살이 되면 대학에 들어가듯 모든 일엔 때가 있는 것처럼 살아왔다.

그러니 취업도 결혼도 삶의 모든 선택도 때가 있는 법일 텐데,

타이밍을 정하지 못하거나 마치 나만 타이밍을 놓친 것 같을 때 우린 방황이란 걸 한다.


유난히 방황하는 날들이 많은 서른이다. 회사를 다니느냐 마느냐, 결혼을 하느냐 마느냐,

유학을 가느냐 마느냐, 꿈을 재기하느냐 포기하느냐! 보이는 건 결혼했거나 유학 갔거나 꿈을 먼저 이뤄 행복해 보이는 누군가의 삶이요, 안 보이는 건 내 삶인 시간들.

모든 일에 때가 있다는 말에 동의한다.

그 말이 모든 사람에게 같은 때를 뜻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사실 인생의 타이밍이란 건, 현재의 선택에 대해 미래에 붙이는 이름 같은 거다.

지금 무언가를 시작하거나 그만두었는데 나중에 그 일이 잘되면 ‘타이밍이 좋았다’가 되고

그 일이 안되면 ‘타이밍이 나빴다’가 된다.

그러니까 타이밍은 결과의 기준이지, 선택의 기준이 아니다.

무언가를 결정해야 할 때 앞뒤가 맞아떨어지는 시기를 찾겠다는 건

결정하지 않겠다거나 결정되기를 기다리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인생에서 시작하기엔 늦고 그만두기엔 이른 때란 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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