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아이'와 '진짜 어른'의 차이

나 자신을 사랑하라!

by 글쓰는 김민정

따지고 보면 우린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을 떼며 예의 바른 어린이로 자랐고

관계의 이론과 실제를 경험하면서 배려 깊은 사회인으로 성장했다.

남이 먼저이면 ‘배려’고 내가 우선이면 ‘염려’스러운 사회 분위기 속에 어른이 됐다.

그래서 남이 먹고 싶은 것, 남이 하고 싶은 것은 하루에도 몇 번이고 물어보면서

정작 내가 원하는 건 숨기고,

남의 목소리는 들으면서 내 목소리엔 무신경한 일이 허다하다.


그렇게 살다보니

이제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남자사용설명서, 여자사용설명서처럼 자기사용설명서가 있으면 좋겠다.


줄 서고 줄 세우는 인생 놀이에서

줄을 못 서더라도, 줄에서 삐져나오더라도, 설령 깍두기가 되더라도,

무조건 괜찮다 나를 사랑해줄 단 하나의 존재만 있다면

남 의식 않고 좀 더 나답게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사는 게 지금 보다 재밌을 텐데.

불가능보다 가능성이 커질 텐데.


그 존재를 찾아 오래 헤매었는데

서른줄에 들어서야 발견했다.

삽십여 년간 붙어 살았는데 깨닫지 못했던, 나.

사사로운 일로 변심이나 배신 따위 하지 않을, 바로 나.


어른 아이가 아닌, 진짜 어른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면서 시작된다.

덜 훌륭한 나, 마뜩잖은 나이지만 존재 자체로 빛나는 나를 사랑하는 것.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성숙의 기술이다.




“에스키모인들에게는 ‘훌륭한’이라는 단어가 필요 없어.

훌륭한 고래가 없듯 훌륭한 사냥꾼도 없고,

훌륭한 선인장이 없듯 훌륭한 인간도 없어.

모든 존재의 목표는 그냥 존재하는 것이지 훌륭하게 존재할 필요는 없어.”

- 김중혁, 에스키모 여기가 끝이야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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