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 대에는 ‘갖는 것’에 열광했다.
멋진 직업을 갖는 것, 괜찮은 남자친구를 갖는 것, 더 많은 돈을 갖는 것,
근사한 가방을 갖는 것, 세련된 옷을 갖는 것.
그래서 서른쯤 되면 집도 있고 차도 있을 줄 알았고, 그게 잘사는 건 줄 알았다.
서른이 됐지만 난 여전히 가진 것보다 가지지 못한 게 더 많다.
그러나 ‘가지지 못한 것’에 예전처럼 매달리지 않는다.
내가 진심으로 속상한 건 존재감을 잃을 때다.
일은 있지만 일손에 지나지 않을 때,
연인은 있지만 인연이란 생각이 희미해질 때,
숨을 쉬고 있지만 가슴이 뛰지 않는 그런 때.
가진 게 많은 사람과 존재감 있는 사람.
살아갈 많은 날에 나의 가치는 둘 사이를 수없이 오가겠지만
‘그리고’, ‘그래서’, ‘그런데’, ‘그러나’로 쓰여질 내 인생의 마지막 문장은
‘그리하여’ 덜 갖고 더 많이 존재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이 갖고 있는 소유물이 아니라 당신 자신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나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 어떤 행위를 하느냐가 인생의 본질을 이루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단지 생활하고 소유하는 것은 장애물이 될 수도 짐일 수도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느냐가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결정짓는 것이다.”
- 헬렌 니어링,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