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은 얼어버리고 자존심만 생생한 나이
‘위로’가 대세다.
따뜻한 말이나 행동으로 슬픔을 달래주는 위로(慰勞)가 아니라,
너도나도 뒤지거나 밀리는 걸 질색하는 ‘아래로’의 반대 ‘위로’ 말이다.
세상은,
대학 서열을 매겨놓고
신의 직장을 꼽아놓고
인맥이 곧 금맥이므로
높이높이 올라라 한다.
오르면 오를수록 좋은 건 이게 다가 아니라는 듯
오메가 리프팅, 회오리 리프팅 각종 이름을 달고
벌집처럼 모여앉은 성형외과에선 얼굴마저 당겨 올린다.
걸치는 것, 보이는 것에 ‘위로’, ‘위로’ 하는 사이
정작 속의 것, 보이지 않는 것은 ‘아래로’ 움푹 팼다.
서른은 이러한 역설을 마주하는 나이다.
그래서 오르지 못한 높이만큼 자존심은 세지고,
손에 쥐지 못한 무게만큼 자존감은 바닥을 친다.
서른의 우리들은 지금 마음의 리프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