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맑은 물이 비이커에 담겨있어.
어느 날 보라색 스포이드가
너에게 한 방울 떨어뜨리려 할 때
안돼 안돼 하지마 오지마 무서워
저리가 버려 라고 하면
그럴수록 두려움은 커지고
보라색 스포이드는 더 가까이
너에게 와있지.
그냥 받아들여 봐.
두려워 떨 때
너는 너 자신을 못 믿는 거야.
너는 보라색 스포이드보다
더 큰 존재거든.
받아 들여도 너는 보라색이 안돼.
섞이거든.
약간의 핑크색이 될까말까한 정도지.
너의 전체가 절대 보라색이
되지는 않아.
그리고 중요한 건 바뀐 핑크색도
계속되지는 않아.
너에게는 계속 맑은 물이
들어오고 있거든.
조금 시간이 지나면
너는 다시 처음의 맑은
물이 되어 있을 거야.
두려움이 사라지고
편안함을 갖고 싶다면
김도경 그림에세이
<이런 날, 이런 나> 0083. 받아들여봐
<Day like this, Me like this> 00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