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안개는 너에게 하지 못한 말

전하지 못한 하고 싶은 말들의 시

by 이수염

목요일에서 금요일이 되는 새벽.

안개가 공기 중에 놓여있다.

누군가에게 전하지 못한 말들이

새벽을 틈타 고요하게 떠있는 것만 같다.

누군가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이

가야 할 곳은 잃은 채 그저 파란 새벽을 배회한다.


내가 전하지 못한 말들도 이 안개 중에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고백하지 못한 미음의 말들,

상처받은 마음으로 표현하지 못한 말들

그리고

옆에 없어서 마음속으로 삼켰던 말들이

모두가 잠든 틈을 타 새벽거리를 떠돌아다닌다.


해가 떠오르고 거리가 환해질수록,

나와 누군지 모르는 이들의

전해지지 못한 말들은

햇빛에 녹아 사라질 것이다.

그래서 어쩐지 새벽의

안개는 애처롭고 애틋하다.


우연히 너도 잠에 들지 못했다면,

새벽 길가에 나와 서있는

나를 감싸고 있는

이 애처롭고 애틋한 안개를

너도 보고 있다면,

한 번쯤 너에게 전해지지 못했을 말이

있었을 거라 그렇게 여겨주길.


그리고 떠오르는 태양에

새벽안개가 녹아버리듯 사라지면,

내 전하지 못한 말들도 너의 마음속에서

그렇게 녹아버렸으면 좋겠다.

안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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