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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ISDOT Jun 28. 2020

요즘 윤리적 가치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

윤리적 가치에 대한 디자이너의 역할

사계절 내내 니트 입기를 좋아하는 저에게 먼지를 떼어주는 돌돌이는 필수 아이템인데요. 시중에 나와있는 다양한 돌돌이 중 저의 원픽은 무인양품 제품이었지만 작년에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기점으로 지금은 이케아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생활 소모품이었기 때문에 대체품을 찾는 것이 매우 쉬웠는데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노 재팬 운동 이외에도 요즘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를 통해 본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몇 사례를 통해 윤리적 문제가 이슈가 될 때 더욱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최근 이런 윤리적 문제에 대한 이슈를 보며 가볍게 찾아본 내용들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밀레니얼 세대

최근 윤리적 문제에 가장 큰 관심과 행동력을 보여주는 것은 바로 밀레니얼 세대입니다. 밀레니얼과 Z세대가 비중 있는 소비주체가 되며 시장의 흐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에 분노하고 제품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기업에서 빠르게 등을 돌립니다. SNS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서로 소통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은 자신이 느끼는 불편한 감정을 참지 않습니다.


밀레니얼 세대의 86%가 기업의 성공은 매출 이상의 가치로 평가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또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의 상품을 소비하기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하거나 브랜드를 변경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은 세대이기도 합니다.


     인용: 자연과 사람을 잇는 도시디자인 - 아마존 온실부터 런던의 공원까지 (Publy, 2019.3.)

     관련 기사: 2018 Global Human Capital Trends (Deloitte Insights, 2018.3.28)


환경적, 윤리적 가치가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은 시대.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고기 패티로 지구 온난화나 식량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임파서블 버거는 CES와 다보스 포럼 등 큰 행사에서 주목 받았고 환경을 위해 제품을 구매하지 말아 달라고 광고한 파타고니아의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습니다.

임파서블 버거와 파타고니아

윤리적 가치를 고려하는 트렌드는 음식, 패션등 소비재 산업 뿐만 아니라 디지털 환경과 디자인에도 적용되어 최근 윤리적 UX나 다크 넛지 등의 이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디지털환경에서의 윤리

'Google Alternatives Guide: How (and Why) to Avoid Google'에서는 구글 사용을 지양해야 하는 이유와 구글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검색 정보 검열과 세금 회피 등 다양한 문제들 중 가장 공감이 되었던 것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최근 크롬 브라우저의 프라이버시 강화 모드인 인코그니토 모드에서도 여전히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문제로 사용자들이 집단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는데요. 사용자가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더라도 개인이 본인의 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해당 아티클에서는 '윤리적인 검색 대안'으로 DuckDuckGo와 ECOSIA 두가지 사이트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DuckDuckGo와 ECOSIA


DuckDuckGo는 '사용자를 추적하지 않는 검색엔진' 을 모토로 사용자의 브라우저, 검색 기록, 디바이스 타입, IP주소 등을 추적하지 않습니다. 검색 기록이 남지 않아 이전 검색 목록이나 자동 완성 기능은 없지만 검색어 앞에 !를 붙여 검색하면 원하는 페이지로 바로 이동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예를들어 !naver를 검색하면 네이버로 바로 이동하고 !naver옥수수를 검색하면 네이버에서 옥수수를 검색한 페이지로 이동한다고 하네요. 그 외에도 다양한 단축키 조합을 제공하는 등 개인정보 보호 외에도 특징적인 기능들로 사용자에게 어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COSIA는 검색 광고 수익으로 나무를 심는 플랫폼입니다. 2009년 이래 지금까지 9,70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으며 콜롬비아의 커피 농민을 돕고 오랑우탄 서식지를 보호하는 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구글은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플랫폼이지만 사용자의 입장에서 본인의 가치관에 따라 원하는 플랫폼을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 만으로도 대안 서비스들이 등장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래 링크에서 구글 외에도 트위터, 페이스북, 아마존 등 다양한 플랫폼 대안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ethical.net/ethical/google-alternatives/


디자이너의 역할

또 지난 몇년간 기술이 우리에게 건강한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사용 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UX설계에도 윤리적 가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디자이너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숫자로 보여지는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 유의사항보다 버튼을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특정 프로세스를 의도적으로 어렵게 설계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자의 행동을 기업이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해왔지만 이제는 디자이너가 의식적으로 투명하고 정직한 디자인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The world needs a tech diet; here is how designers can help' 에서도 기존의 'dark design patterns' 대신 'respectful design patterns'으로 더 건강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The world needs a tech diet; here is how designers can help'


Stop endless scroll : 관련있는 컨텐츠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어떨까?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를 보여주는 무한스크롤은 사용자의 sns 중독을 유발하는 요소로 꼽힙니다. 인스타그램은 새로운 피드를 모두 확인했다는 알림을 띄워주고 각자의 모바일 기기에서 개별 앱 사용시간을 확인함으로써 경각심을 가질수도 있지만 무한 스크롤을 대체하는 더 적극적인 방식을 고려해야합니다.


Reduce notifications : 모든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다른 전략은 없을까?

서비스에 대한 모든 알림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알림이 사용자의 집중과 관심을 흐트러트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내용의 중요성에 따른 적절한 알림 방식에 대해 생각해봐야합니다.


Reveal info gradually : 언제, 어떻게 드러낼지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사용자에게 모든 정보를 한번에 주는 대신 각각의 메세지가 언제, 어떻게 보여지는 것이 좋은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Give them control : 투명한 사용자경험 설계로 자기 참여 수준을 제어할 수 있다면 어떨까?

사용자가 서비스 이용의 다양한 부분을 제어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알림 혹은 인터렉션, 개인 정보나 컨텐츠 공유 등의 설정을 사용자가 직접 관리할 수 있습니다. 기업이 원하는 방식이 아닌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투명한 사용자 경험의 설계가 필요합니다.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경험이 충분한 사용자들은 이제 기업이 사용하는 다크패턴에 대해 모두 인지하고 있습니다. 불편함과 불합리함을 참지 않는 밀레니얼 세대 사용자들은 본인을 교묘하게 속이는 서비스 또한 참지 않을 것 같은데요. 앞서 이야기했던 제품 구매 뿐 아니라 디지털 서비스의 선택에서도 윤리적 가치가 기업의 경쟁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용자와 기업이 함께 윈윈 할 수 있는 건강한 인터렉션을 찾는 것이 사용자에 대한 존중과 디자이너의 윤리적 책임감 뿐만 아니라 장기적 관점의 브랜드 가치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고 인식되어 많은 디자이너들이 단기적인 숫자 지표에서 벗어나 조금 더 적극적으로 고민 해 볼 수 있길 바랍니다!


https://essays.uxdesign.cc/tech-diet/



Cosmos

THIS. 사람다움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코스모스입니다. 디자이너와 빵순이 사이 어딘가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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