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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no Dec 07. 2017

고마웠어, 나의 삼십 대

서른 하나 아이에서, 서른 아홉에야 비로소 독립된 인간이 되었다

매년 이 맘즈음에 한 해를 돌아보고, 다가오는 새해에 대한 기대를 적는다. 이번 해는 특별히 2017년 한 해만이 아니라 올해를 포함한 지난 십 년, 나의 삼십 대를 함께 돌아보았다.
 

지난 십 년
나의 삼십 대
십 년이라는 시간이 참 긴 세월처럼 느껴지면서도 또 짧았던 듯 아쉽기도 하다. 
커리어 면에서도
개인적인 면에서도
치열했고 성장했고 그래서 지금의 내가 되었다.
많이 울고 많이 웃었으며
괴롭기도 한 없이 외롭기도 했으며
미성숙한 감정으로 남을 그리고 나를 들볶기도 했으나
충분히 느꼈고, 앓았고 얻었고
물질적인 것을 떠나 경험의 면에서는 이 정도면 매우 복 받은 삶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삽 심대라도 서른 하나일 때와 서른 중반 그리고 지금 서른 아홉은 참으로 다른 마일스톤같다. 삼십초반은 아직도 어린아이와 같아서 내가 누구인지 스스로 잘 알았지 못 했으나, 서른 중반 아이를 낳으면서 갑자기 어린아이의 마음에서 어른이 되어 또 하나의 생명을 키워내야 하는 급 성장기가 엄마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또 사회인으로서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서른 여덟에 되어서야 개인적인 이슈로 '나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를 본격적으로 고민하게 되었고 서른 아홉이되어서야 비로소 독립적인 하나의 인간으로 감정도, 개인의 삶도, 커리어도 그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는 인간으로 거듭나게 된 것 같다. 이제서야 겨우 시작이다. 몸과 마음이 독립된 인간으로서.

삼십 대는 이전의 시간과 달리 가장 단 시간에 가장 많은 경험과 고통 그리고 성장을 경험하는 시기인 것같다. 결혼, 전직과 이직, 출산, 만남과 이별 그리고 성숙... 나의 삼십 대는 이런 키워드로 표현된다. 좌충우돌이 있었고 지금도 그 이슈의 소용돌이에 있으며 여전히 아프고 다시 일어나고 복잡한 감정들을 품고살지만 이제 마흔을 앞두고 안다. 삼십대로 살아온 지난 십 년, 내게 온 그 모든 좋았던 그렇지 않았던 기회에 그로 인한 경험 및 감정들에 감사하고, 내 곁에 있어준 선배, 동료, 후배, 친구, 가족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치열한 삼십 대를 살아온 나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낸다. 고마웠어 나의 삼십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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