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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no Dec 10. 2019

마흔, 다시 돌아온 그대

어디서든 다시 돌아온 마흔의 그대를 위하여

유재하의 노래제목이었지 

'다시 돌아온 그댈 위해'

물론 이 노래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는 것은 아니다. 

마흔은 어디선가 다시 돌아온 사람들이 많아지는 시기라 기혼에서 다시 싱글로, 어느 조직의 소속되어 있었던 오랜시간을 지나 자연인으로 등등 다시 어딘가로 돌아온 사람들이 많아진다.


#01. 다시 싱글이 된 그대

나는 '돌아온 싱글'이라는 표현을 싫어한다. 줄여서 '돌싱'이라는 단어는 더욱 더 싫어한다. 뭔가 이미 사회적 편견이 덕지덕지 달라붙어 단어자체에서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것 같은 느낌?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뭔가 부족해서 이상해서 정상적인 사람들은 유지하고 있어야 하는 결혼생활, 유부녀/유부남이라는 신분에서 탈락하여 원점으로 돌아왔다는 낙인찍는 느낌이 든다. 아마 돌싱이라는 표현자체를 그들 스스로가 만든 것 같지도 않다. 그래서 싫다. 나는 이들을 '다시 싱글'이라고 부르고 싶다. 요즘이야 워낙 싱글들이 많기도 하고 (원래 싱글이든 다시 싱글이든), 아직 편견이 남아있기는 해도 결혼유무로 사람의 신분이나 정체성을 단정짓는 분위기에서 그래도 약간은 자유로워진 것 같다. (대체 왜 사람은 남녀, 나이, 결혼의 유무 이 세가지로만 나누는 건지 모르겠다. 모든 만나는 사람과 연애나 결혼을 할 것도 아니고 세상에는 남녀 말고도 그 사이즈음에 되는 사람들도 많고, 나이나 결혼의 유무를 떠나 그 자체의 존재만으로도 매력과 흥미를 주는 요소들이 많은데 말이다) 


아무든 마흔을 넘어서면서 다시 싱글이 된 이들이 많아진다.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고 또 새로운 아이덴티티에 적응하느라 적잖이 한숨을 내뱉으며 멍한 표정의 이들... 싱글을 위한 컨텐츠는 넘쳐나는데 왜 다시 싱글을 위한 컨텐츠는 없는지, 1인가구는 맞는데 나를 위한 1인가구가이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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