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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no Jan 14. 2020

열심히 산다고 잘 사는 것이 아니다

마흔이 되면 다르게 느껴지는 삶의 가치

나는 열심병 환자였다.

뭐든 열심히 했다.

이 '열심'으로 어린시절에는 어른들의 사랑을 얻었고

청소년기부터 20대까지는 성적과 어느정도의 삶의 궤도에 오르는 결과를 이뤘지만

30대를 지나 40대가 되니 열심은 병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뭐든 다 열심히 하는 것은 대단한 병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삶에는 여러 주제가 있어서 뭐든 다 열심히 할 이유도 그럴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우선순위를 정하고 중요한 일에 에너지를 쏟아야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그렇게 하는 건 마흔이 넘어서는 무식한 짓이 될 수도 있겠다.


또 하나..

열심히 살면 잘 살 것이라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하는 (또는 듣는) 이야기 중에, 나 그간 열심히 살아왔더 그런데 이게 뭐냐...

이 주장의 가정에는 열심히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 될 거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중요하지 않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야 말로 잘못 사는 길이 또 있을까?


열심은... 최선의 마음가짐을 보장해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최고의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는다.

그러니...

모두 다 열심을 쏟을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에만

의미있는 것에

그럴 가치가 있는 곳에만 쏟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최고의 결과를 가져올 거라는 착각은 버리고

마흔의 삶은 이런 것을 깨닫게 된다는 점에서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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