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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no Feb 25. 2020

마흔에 따라오는 살, 나잇살

나이만 늘어나는 게 아니다. 살도 함께

요즘 나이 마흔은 이전의 마흔과 다르다며 브런치에 끄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요즘이나 이전이나 동일한 마흔의 변화 중 하나는 바로 '살'. 나잇살이 시작되는 나이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살이 조금씩 찐다. 직접 아이를 낳은 여자뿐만 아니라 비슷한 결혼과 육아의 패턴 속에 사는 남자들도 살이 찐다. 미혼(또는 비혼)의 경우에는 그래도 여력이 있어서 좀 더 신경을 쓰거나, 아님 다 포기했거나 싶어서 살에 덜 민감한 사람들도 있지만 명백한 건 마흔은 살이 늘어나기 시작하는 시기라는 것이다. 오랜만에 동갑친구들을 만나면 남녀 할 것 없이 약간 (또는 많이) 늘어난 부피, 조금은 떨어지기 시작한 탄력에 좀더 소탈해보이기는 한다. 그러나 여전히 잘 유지하는 친구들이(아마 유전의 영향이 큰듯?) 더 좋아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이미 많은 아티클들을 보았다. 근육이 감소하고, 신진대사가 느려지며, 혈액순환도 이전만큼 되지 않고, 스트레스에, 식습관의 변화 등등으로 본격적인 나잇살이 든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나만은 이러지 않겠지 했으나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운동도 즐겨하고, 워낙 살이 잘 찌고, 잘 빠지는 체질이라 이 특성에 맞춰 타이트하게 당겨서 감량을 하곤 했었다. 직장인이고 사회인이니 보이는 것도 중요하고 또 무엇보다도 나 스스로가 나를 생각해보면 몸과 마음이 느슨해질 때 살이 찌곤 했었다.


정말 신기하게 만으로 마흔이 되면서 살을 매니지 하기가 조금씩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식욕을 조절하는 것도. 예를 들어, 뭔가를 정신없이 하고 나면 에너지가 꼴딱 떨어지는 때가 있는데 이럴 때 뭔가를 입에 넣어주지 않으면 정말 정신까지 혼미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라이프스타일이 바뀌면서 건강한 음식을 챙겨 먹는 것도 점점 귀찮아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 칼로리를 1500kcal (나는 키가 168.5cm로 작지는 않다. 이 키에 1500kcal는 많은 양이 아니다) 이내로 유지하려고 애썼고, 앱으로 하루에 걸은 걸음 수를 체크하며 만보 이상, 일주일에 4회 이상 1시간씩 운동을 유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이 빠지기는커녕 살이 계속 찌는 것이었다.


급한 대로 가르니시아도 먹어보고, 이런저런 다이어트 요법들도 병했했고, 운동도 조금 더 강도를 올려해 봤지만 운동 강도를 올리고 나면 너무 힘이 없어서 일을 하기 힘든 지경이 되거나, 너무 기력이 딸려서 뭔가를 먹지 않으면 눈 뜨기 힘든 상태가 되어 버렸다.


급기야 코로나가 심각해지면서 그나마 가던 동네 Gym도 안전하지 않다는 판단에 집에서 홈트를 하는데 오랜만에 거울을 제대로 보니.. Gym 거울은 다 날씬하게 보여주는 마법 거울이었던지라 등과 팔 뒤에 군더더기로 붙어있는 살들이 참으로 눈에 걸리고,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이제 시작인데 나잇살은.. 이걸 어찌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 힘이 부족하니 20-30대처럼 무리해서는 안 될 것 같고 지식을 동원하여 좀 더 체계적으로 플랜을 짜 봐야겠다. 아... 나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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