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ino Jun 29. 2020

어느 날

위태롭지만 견고한 마흔의 하루를 위하여

마흔부터는 부고가 많이 들려온다

어르신의 부음은 연배를 고려해서 그러려니 하지만

아직 한창은 멀어 보이는

올망졸망한 아이들도 있는

마흔의 그들의 갑작스러운 소식

작별의 운명을 맞이한 이도

그 타이밍을 스스로 선택당한 이도 있다

황망하다

그러나 아무리 대비하려 해도 알 수 없는 내일


그래서 생각했다

당장 내일이 내 생의 마지막 날이 될지라도

오늘을 묵묵히 살기로

크게 아쉽지 않은

이왕이면 스스로가 행복한 삶이었다고 생각하기를

아홉 가지가 아프고 쓰린 그리고 고독한 기억들이라도

한 가지, 웃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충분히 복 받은 삶이었음을 기억하자


너무 많은 것을 생각지 말고

너무 미래를 생각지도 말고

우리는 모두 일상의 연기인

누구나 오스카상 받을만한 일상연기를 하며 산다

그러나 그 속에서 덜 과장하기를

너무 높은 기대치를 두지도 말기를

스스로의 에너지를 아끼기를

이왕이면 행복하기를


작가의 이전글 요즘 하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