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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성킴 Jan 01. 2022

Happy new year !

 나는 사실 요즘 글쓰기로  꽤나 위로받고 있다. 그다지 열심히는 아니지만 꾸준하게 브런치에 업데이트하면서 얻는 위로의 크기는 생각보다 크다.

 누구는 집값이 얼마나 올랐다더라, 누구는 주식으로 얼마를 벌었다더라 하는 그런 류의 이야기가 자꾸 들리지만 그것은  이상 크게 자극이 되지 않는다. 글을 쓰고, 누군가의 글을 읽으며 사는 그런 삶이 나에게는  크고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가는 재미가  값지다. 물론 물질적으로 성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삶의 가치가 되는 이도 있겠지만 역시나 나는 그런 사람은 아니었다.  또한 물질적으로 무언가를 가져야   같은 압박감에 시달리던 시절도 있었다. 불과 작년이었다. 해가 바뀐 1 1일이라 작년의 일이 되었지만 불과    이야기다. 조바심이 났다. 2021년에는 ‘나도  집을 마련해야  텐데…’, ‘나도 주식 투자를 해야 하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을까?’, ‘맞벌이를 해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살아도 되나? 하는 그런 생각을 많이 하던 해였다. 걱정만 많이 했지 정작 무언가를 실행한 것은 없다. 하지만 그런 생각들은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고, 지금의 행복을 무시하게 되었다.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며 느낀 것은 나는 그런 류의 사람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가까이에 있는 행복을 놓치고 살기에  인생은 작은 행복들로 가득  있었다. 큰돈을 벌지 못해도 남편이 좋아하는 일을 시작해서 즐겁게 일하고 있고, 맞벌이를 하면서 가계에 보탬이 되지는 못하지만 정안이가 콧물이 나거나 열이 나면 어린이집에서 바로 데려와 가정보육을 하면서 집에서 시간을 보낼 수가 있고, 방학 때는 집에서 신나게 함께 놀 수가 있다. 거기다 우리 셋의 주말은 온전히 우리끼리 행복한 추억을 만들며 보내고 있는  순간이 정말 만족스럽다.

 예전에 지인들이 어디로든 훌쩍 떠나서  사는  신기해했었다. 대답은 언제나 똑같았다. “우리는 가진  없어서 그래. 가진  많고, 잃을  많은 사람들은 쉽게 떠날  없어.” 우리는 그래서 언제나 하고 싶은  찾아 어디로든 움직일 수가 있었던 것이다. 훌쩍 떠나  2020년은 행복으로 가득 찼지만 2021년엔 정착해야만 한다는 것이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새해에는 그런 부담이 사라졌다. 2022년은 어째서 이토록 가볍게 다가오는 것일까. 이유는   없지만 많은 이유  하나는 바로  글쓰기인  같다. 2021년에 조금씩  내려간  글들이 나도 모르게 나를 치유해   같다. 아이를 낳고  후에 예전에는 던 류의 욕심이 많이 생겼더랬다. 이제 아이가  인생에 함께  것이 익숙해질 만큼의 시간이 흘렀고, 나는 다시금 마음의 안정을 찾은 듯하다. 올해도 나는 글쓰기로 나를 잃지 않게 노력할 것이다.  목표나 장황한 포부는 없지만 나를 잃지 않기 프로젝트를 시작해볼까 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글쓰기이다. 써서 기록하지 않으면 나는 나의 생각을 잃어버릴 것이다. 잊어버릴 것이다.

 2022년의 글쓰기에는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길,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와 가슴 뛰는 즐거운 일이 잔뜩 생기길 바라며.  해의  시작을 글쓰기로 시작하게 됨을 감사하며, 앞으로 감사하게  것들이  많아지길 욕심부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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