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es a Talent Exist?
I don’t think anyone is born with talent for anything. It’s just hard work, maybe an aptitude coupled with passion.
타고난 재주란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냥 노력이 있을 뿐. 어쩌면 적성과 열정도 한 몫 할지도.
[한국어는 아래에]
Day 109: 27 April 2016, Melbourne
There are days when words just get lost in that short passage between my brain and my fingers (or my tongue). It’s usually when too many thoughts are going through my mind, and they get stuck by the bottleneck.
Maybe it’s just a language barrier, as ideas and emotions in two different languages get lost when I try to crystallize them in one language, not the other. Is it just me?
My antidote to such blockage of words is to read more. Like a freshly-squeezed lemon water cleanses out the bloated stomach, carefully-crafted words and sentences by eloquent writers push out the lumps of unidentifiable thoughts in my mind.
I have been experiencing such symptom for the past few days, maybe even weeks, unable to speak during tutorials. Inarticulate thoughts just float in my mind in a disorderly manner. This morning I tried writing about media bias that delivers and forms a skewed representation of the unfamiliar. After 500 words, I gave up.
Some sort of murky cloud was hindering me from even spewing any words. I spent the next 4 hours reading about 9/11, Islamophobia, and Chomsky’s manufacturing consent hoping to rid of the verbal blockage. I couldn’t.
This isn’t even a writer’s block. It’s just a block, stuck somewhere at the very beginning of my thought process, inhibiting words from leaving its origin. What do I do? What do people do? Sit there, hoping that the block somehow melts down, fades away or crumbles into pieces?
Like how people tell me I have a good eye for photography, some have told me that I have a talent for writing. I disagree. I don’t think anyone is born with talent for anything. It’s just hard work, maybe an aptitude coupled with passion. Then again, when I see an ingenuous and clumsy girl bring an unexpectedly well-written piece of writing to a creative non-fiction workshop, I wonder if it is more about luck; that there are indeed people that Fortuna favors, while others have to work their ass off to even reach the point that the lucky ones happen to have started from.
It’s an endless abyss that, once I slip and fall, I keep plunging into. That’s why yesterday I forced myself to wake up early and go to Richard Flanagan’s talk, desperately hoping to find some sort of inspiration. I frantically jotted down his words that were rendered in an effortlessly beautiful manner. But I left the theater unsatisfied.
I was skeptical. This successful writer, an acclaimed novelist told us that reading shouldn’t be obligatory and added that he enjoyed his student life skipping his ‘obligations’ as a student. But how did he make it then? So I got on Wikipedia. It said, not only has he graduated with first-class honors, the following year he was admitted to Oxford with a scholarship. See? There are talented people. I’m just not one of them. Distress follows.
I don’t have any answer, lesson or insightful ending to today’s story. This is it. Last night, a friend recommended writing under the influence. He said that it worked for him and for many great writers like Bukowski and Hemingway. Would alcohol be a savior for the unchosen ones? Or are they also Fortuna’s beloved children, happen to share a penchant for alcohol?
Thanks for reading. I’m Jieun Choi, a student, creative, photographer and writer currently based in Melbourne, Australia. While I stopped posting on Instagram, come see my old photos.
109일: 2016년 4월 27일, 멜버른
뇌와 손가락 (혹은 혀) 사이의 짧은 통로 사이에서 단어들이 길을 잃는, 그러한 시기가 있다. 대체로 머릿속이 너무 많은 생각으로 복잡할 때 병목현상으로 생각이 나오지 못하고 막힐 때 일어난다.
어쩌면 단순히 언어 장벽일지도 모른다. 두 가지 언어로 만들어진 생각과 감정을 하나의 언어로 구체화하려고 할 때 생기는 현상 같은 것 말이다. 나만 그런가?
이렇게 단어가 막혀버릴 때 나는 글을 더 읽는다. 마치 방금 짠 레몬수가 더부룩한 배 속 독소를 빼주듯이, 유려한 작가들이 정교하게 공들여 적어낸 단어와 문장들이 내 머릿속의 정체불명의 말 덩어리들을 밀어내듯이 말이다.
지난 며칠간, 아니 어쩌면 몇 주간 이 증상을 보이는 중이다. 분명하지 않은 생각이 머릿속에서 무질서하게 둥둥 떠다녀서 튜토리얼 중 말을 하고 싶어도 도무지 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 아침에는 편향된 미디어가 독자들에게 익숙하지 못한 것들을 뒤틀리게 표현함으로써 그 생각들을 독자의 머릿속에 심는다는 유의 글을 쓰려고 했다. 500자를 쓰고는 포기했다.
알 수 없는 뿌연 그림자 같은 게 말을 뱉어내지도 못하게 막고 있었다. 그래서 지난 4시간 동안 9/11, 이슬람포비아 그리고 촘스키의 여론 조작에 대해 읽으며 이 언어의 막힘을 뚫어내기를 바랐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이건 작가의 벽이 아니다. 그냥 벽일 뿐이다. 생각하는 과정 초입부 어딘가에서 막혀서 단어들이 그 원천에서 떠나지 못하는 것 말이다. 이럴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사람들은 무얼 하지? 그냥 앉아서 이 벽이 녹아내리거나, 사라지거나 아니면 조각으로 부스러지기를 바라야 하나?
사람들이 내게 사진을 보는 눈이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글 쓰는 재주를 타고났다고 말해준 이들도 있었다. 동의하지 않는 바이다. 타고난 재주란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냥 노력이 있을 뿐. 어쩌면 적성과 열정도 한몫할지도. 그런데 창작문예 시간에 백치미 넘치는 서투른 한 아이가 예상치 못하게 잘 쓴 글을 들고 나타나면 이건 운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니까 행운의 여신이 손을 들어준 몇몇 사람들이 있으며, 나머지는 운 좋은 이들이 시작한 지점에 이르기까지만도 미친 듯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 말이다.
이것은 미끄러져 빠지기 시작하면 끊임없이 빠져들어 가는 심연이다. 그래서 어제 아침 일찍 일어나서 Richard Flanagan 강연을 들으러 간 것이다. 필사적으로 영감 같은 걸 주워라도 오기 위해서 말이다. 어려움 없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표현한 말들을 나는 미친 듯이 적어 내려갔다. 하지만 결국 만족하지 못한 채로 나는 강당을 나섰다.
회의적이었다. 이 성공한 작가이자 유명한 소설가는 독서는 의무여서는 안된다고 전하며 학생으로서의 ‘의무’를 지키지 않으며 학교를 즐겼다고 그는 더했다. 그럼 어떻게 성공한 거지? 위키피디아에 들어갔다. 그는 대학을 우등하게 졸업했을뿐더러 그다음 해에 옥스퍼드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 허가를 받았다. 이것 봐, 재능을 갖고 태어난 사람들이 있다니까. 나는 그중 하나가 아닐 뿐이지. 고민이 계속된다.
오늘의 글에는 답도, 교훈이나 통찰력 있는 결론도 없다. 이게 전부이다. 어젯밤 친구가 맥주를 마시고 글을 써보라고 권했다. 본인뿐 아니라 부코스키나 헤밍웨이 등 수많은 거장에게도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술이 선택받지 못한 이들에 일종의 구원자가 되는 걸까? 아니면 그들 역시 행운의 여신이 편애한 이들이며, 우연히 공통으로 술 마시는 걸 좋아할 뿐인 걸까?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학생이자 창작자, 사진가 그리고 작가입니다. 현재 호주의 멜버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사진을 올리지는 않지만, 과거에 제가 찍은 사진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