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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eun Choi May 05. 2016

미래를 설계하는 방법

How to Build a Future

No matter how fast you run on that treadmill, you will end up in the same spot as you started.
다람쥐가 얼마나 빨리 달리던지 쳇바퀴는 한 자리에 머물러 있듯이 결국 시작한 지점에서 끝을 맺을 것이다.


[한국어는 아래에]


Day 116: 4 May 2016, Melbourne


I get tired of things easily. I’ve always been that way. When I was young, after a week of learning how to play a piano, I’d want to learn how to play a flute. Then, it was a violin, and a oboe. Mom soon realized my capriciousness and put the brakes on — but only a mild one — and only let me learn four different musical instruments: piano, flute, harmonica and Korean traditional instrument. And she tried diverting my interest to dance, which has lower initial cost than music. So my childhood can be classified by phases of ballet, gymnastics, jazz dance, and dance sport on top of all kinds of sports, including swimming and speed skating.


And that explains my impatience in staying in one place for too long. I’ve fought for years since I was barely a teenager that I want to leave home and live in a different country. But I only left when I was considered legally grownup. Ever since, I’ve managed to live in 3 different continents, and I am looking forward for more places to call a home.


Lately, things have been very unproductive, meaningless and slow. Even after a solid 8 hours of sleep I’d still need a cup of coffee. I wondered why. This morning, I finally realized: at the end of the 9th week since the semester began, I got caught up in the routine.


When I opened my eyes this morning and felt like it’s going to be just another day like it’s been lately, I realized that things need to change. So I collected unnecessary documents that have been lying around in corners, rearranged a wardrobe, and threw away odds and sods that have been getting on my nerves for long. But that still didn’t feel enough. So after ticking some errands off my overdue to-do list, I decided to leave the house and head out to a cafe that I haven’t been.


I sat in a warehouse-turned cafe where sunlight comes in from high ceilings and edgy brick walls that are partially covered in white blobs of paints — one of those industrial, rough details that hipster places deliberately emulate. I ordered today’s special “Brain Stimulator”, exactly what I needed. Then I opened a book about startups, or “How to Build the Future” as it says on the cover.


Other than news articles and non-fiction pieces (or feature news stories, as some might call them) it’s been awhile since I read about business or startup. And the first few pages were more inspiring than I expected.


The author explains how we easily forget the elementary truth that future only changes (or “comes”, as he defines future by its distinction from present, not in terms of the timeline) when we think and do differently from what we are used to today. But as most of the things we do are basically repeating what has already been done before, we easily forget it.


He also points out that unlike our belief, we haven’t advanced as much as we expected and/or hoped, but we don’t realize it because “[t]he smartphones that distract us from our surroundings also distract us from the fact that our surroundings are strangely old.”


Repeating the same thing mindlessly and living a routine will only keep you stagnated. No matter how fast you run on that treadmill, you will end up in the same spot as you started. But many times, we continue without noticing, hardly realizing the causes behind banality in life.


For once, I’m grateful for my caprice. It not only made me realize that I’ve slowly grown comfortable in my environment but it will always give me a reason to seek for new stimulations and inspirations; and most of all, a future that is different from today.

“When I was 17, I read a quote that went something like: ‘If you live each day as if it was your last, someday you’ll most certainly be right.' It made an impression on me, and since then, for the past 33 years, I have looked in the mirror every morning and asked myself: ‘If today were the last day of my life, would I want to do what I am about to do today?’ And whenever the answer has been ‘No’ for too many days in a row, I know I need to change something.” — Steve Jobs, Standford Commencement Speech, 2005


Thanks for reading. I’m Jieun Choi, a student, creative, photographer and writer currently based in Melbourne, Australia. While I stopped posting on Instagram, come see my old photos.


116일: 2016년 5월 4일, 멜버른


나는 뭐든지 쉽게 싫증 내는 편이다. 항상 그래 왔다. 어렸을 때 나는 피아노 수업을 시작한 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는데도 그만두고 플루트를 배우고  싶어 했다. 그 다음 주에는 바이올린, 그다음에는 오보에였다. 엄마는 내 변덕을 금방 알아차리고는 약간의 제동을 걸었다. 그래서 나는 피아노, 플루트, 하모니카 그리고 가야금, 이렇게 네 가지 악기만 배웠다. 그리고 엄마는 내 관심사를 춤으로 돌리려 했다. 초기비용이 악기만큼 크지 않기에. 그래서 내 어린 시절은 발레, 리듬체조, 재즈 댄스, 스포츠 댄스에 더해 수영과 스피드 스케이팅을 포함한 다양한 스포츠로 그 시기를 구분할 수 있다.


그게 바로 한곳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는 내 조급함을 설명해준다. 열 살도 채 되지 않았을 때부터 나는 집을 떠나 다른 나라에 살고 싶다고 졸라왔다. 하지만 법적으로 성인이 되어서야 집을 떠날 수 있었는데, 그 순간부터 나는 3가지 대륙에서 살아보았다. 그리고 더 많은 곳을 집이라 부를 것에 한껏 기대 중이다.


최근 들어 많은 것들이 비효율적이고, 무의미하며 느리다고 느껴졌다. 8시간 충분한 수면 후에도 나는 커피를 찾곤 했고 왜일까 생각해왔다. 그리고 오늘 아침, 나는 깨달았다. 학기가 시작한 지 9주째가 되는 시점에 나는 일상의 틀에 박혀버렸다.


그리고 오늘 아침 눈을 떴을 때, 최근 느껴왔던 것처럼 또 다른 날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자, 무언가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방구석에 돌아다니던 불필요한 서류들을 모으고, 옷장을 정리하고, 꽤 오랫동안 거슬리던 잡동사니들을 내다 버렸다. 하지만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오랫동안 무시해둔 해야 할 일 목록에서 몇 가지를 지운 뒤 나는 집을 나서고 가보지 못한 새로운 카페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오래된 창고를 카페로 바꾼 이 카페에는 높은 천장에서 빛이 들어왔고 벽돌로 된 벽면에는 아직 하얀색 페인트가 얼룩져있었다. 유행하는 카페들에서 일부러 따라 하는 공장 느낌의 약간 거친 그런 인테리어 말이다. “뇌 자극제”라는 오늘의 주스를 시켰다. 내게 필요했던 것. 그리고 스타트업에 대한 책을 폈다. 아니, 책 표지에 적혀 있는 것처럼 “미래를 설계하는 법”에 대한 책을 폈다.


작가는 현재 우리가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데에서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아니, 그는 미래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오는 것이 아니라 현재로부터 달라져야 오는 것이기에, 변화해야만 미래가 온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을 우리는 잊고 산다고 설명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대체로 하는 일들은 이미 해왔던 일들을 반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과거에 우리가 예상하고 원했던 것만큼 큰 변화를 이루지 못했는데 우리는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왜냐하면 “주변으로부터 우리의 주위를 흐리는 스마트폰은, 주변의 것들이 얼마나 구식인지도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똑같은 일을 정신 놓고 반복하고, 틀에 박힌 일상을 산다면 정체될 수밖에 없다. 다람쥐가 얼마나 빨리 달리던지 쳇바퀴는 한 자리에 머물러 있듯이 결국 시작한 지점에서 끝을 맺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경우 우리는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 채 계속 반복하며, 진부함의 이유를 알아차리지 못한 채 살아간다.


오랜만에 내 변덕스러움에 감사하게 된다. 이는 내 환경에 서서히 너무 편안해졌다는 걸 깨닫게 해주었을뿐더러, 살면서 항상 새로운 자극제와 영감을 찾아 나설 이유를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늘과 다른 내일을 찾아 나설 것을 말이다.

“17살 때 이런 말을 읽었습니다: ‘매일을 마지막처럼 산다면, 언젠가는 그 생각이 분명히 맞을 것입니다.’ 인상 깊은 구절이었어요. 그리고부터 지난 33년간 나는 매일 아침 거울을 보고 스스로에게 물어왔습니다: ‘오늘이 삶의 마지막 날이라면, 오늘 하려고 했던 일을 하고 싶을까?’ 이에 대한 답변이 너무 오랫동안 연달아 ‘아니’라면 무언가 바꾸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 스티브 잡스, 2005년 스탠퍼드 졸업 연설 중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학생이자 창작자, 사진가 그리고 작가입니다. 현재 호주의 멜버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사진을 올리지는 않지만, 과거에 제가 찍은 사진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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