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Think!
“If you are not afraid of the voices inside you, you will not fear the critics outside you.” — Natalie Goldberg, ‘Writing Down the Bones: Freeing the Writer Within’
“내면에 있는 목소리가 두렵지 않다면 외부에 있는 비평가 역시 두렵지 않을 것이다.” — 나탈리 골드버그,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한국어는 아래에]
Day 117: 5 May 2016, Melbourne
As a perpetual overthinker, I considered ‘thinking’ as a sufficient act to develop a self-awareness. Self-reflection does proceed self-awareness, but it took me sometime to realize that when I write or speak, I develop clearer ideas of who I am, what I want and don’t like.
Although the act of ‘thinking’ deserves to have its own value, I feel it’s overrated for what it actually brings about; ideas that pop in one’s mind is abstract and incomplete; they are merely a lump of clouds that cannot be grabbed.
Writing and speaking, on the other hand, are the processes that materialize a set of words and sentences that have been floating around in one’s head. When I write or speak, I don’t just think and let the flow of my consciousness pass by as I slowly lose control of my own thinking; I have to stop the flow and choose which ones to write or speak about.
However, writing and speaking are different too. Writing lets you spend more time to deliberate over a thought and develop an idea. Most of the time, however, it’s a lone process and requires patience and even sacrifice (i.e. having to say no to invitations because I need to write). Speaking, on the other hand, is more interactive. Its outcome is to some level dependent on the other party, as words come and go between speakers. Unexpected remarks and comments surface, which prompts one to not only respond spontaneously but also contemplate over thoughts that didn’t exist in his/her mind before.
While a handful of reasons drove me to start this daily writing project, I’ve picked up so many more unexpected but priceless gems throughout the journey. I got off Instagram, I opened myself up to potential disappointments for the sake of joy, learned the beauty of imperfections, contemplated love and friendship, age and maturity, and many more.
The majority of what I’ve written was indeed what I have been contemplating for months and years. However, regardless of how long I thought about the specific idea, the process of articulating the thoughts were often painfully tedious.
Almost 4 months into writing daily, I don’t recall everything I wrote about. Sometimes, even the memory of the things I wrote a week ago somehow evaporates in midair. Nevertheless, through the laborious process of letting the thoughts out in articulate forms, I was able to develop and embody the thoughts that previously drifted in disorderly manner. Having built a habit of doing so, I have become more self-confident and assured than ever.
On day one of this journey, I said:
“I would like to clarify my beliefs and goals of life, and grow through conversations with the potential readers (be them the people I know, the ones I have met, or even the ones who only know me through this platform) of my writings.”
When I wrote the above, I don’t think I really understood what that meant, but after 116 days, the sentence makes more sense.
Thanks for reading. I’m Jieun Choi, a student, creative, photographer and writer currently based in Melbourne, Australia. While I stopped posting on Instagram, come see my old photos.
117일: 2016년 5월 5일, 멜버른
끊임없이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생각하는 것이 자아 인식을 위해 충분한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자아 성찰이 자아 인식으로 이어지기는 하지만, 쓰거나 말할 때만큼 효과적으로 내가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고 좋아하지 않는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록 생각하는 것 그 자체만의 가치가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이것이 가져오는 것에 비해 과대평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은 대체로 추상적이고 불완전하다. 마치 손으로 잡을 수 없는 구름 무더기처럼 말이다.
반면, 쓰기와 말하기는 머릿속에서 둥둥 떠다니던 단어와 문장들을 구체화하는 과정이다. 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 나는 그냥 생각하기만 할 때처럼 의식이 흘러가도록 놔두고 생각하는 데에 통제를 잃거나 하지 않는다. 대신 그 흐름을 의식적으로 멈추고 무엇에 관해 말하거나 쓸지 선택한다.
하지만, 쓰기와 말하기는 다르기도 하다. 쓰기는 한 생각이나 아이디어에 대해 오랜 시간을 들여 이를 발달시킬 여지를 준다. 다만, 많은 경우 고독한 과정일 때가 많으며 인내심과 심지어 희생 (이를테면 글을 쓰기 위해 초대를 거절하는 것 같은 경우)이 따른다. 말하기는 보다 상호적이다. 대화가 오가며 말하기의 결과는 어느 정도 상대방에 의존한다. 예기치 못한 말과 의견은 즉각적으로 자연스러운 반응을 불러올 뿐 아니라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생각들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매일 글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이 과정 중에서 예상치 못한, 매우 소중한 보석들을 너무나 많이 발견했다. 인스타그램을 그만두었고, 잠재적인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기쁨을 만끽하기 위해 마음을 열었으며, 결점의 아름다움을 배웠고, 사랑과 우정에 대해, 나이와 성숙함에 대해, 그리고 수많은 것들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되었다.
내가 적은 것들의 대부분은 사실 몇 주, 혹은 몇 년간 생각해온 것이긴 하다. 하지만 한 아이디어에 대해 얼마나 오래 생각해왔던지와 상관없이, 내 생각들을 구체화하는 과정은 대체로 고통스러울 정도로 느리고 어려웠다.
매일같이 글을 쓰기 시작한 지 4개월이 다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나는 내가 작성한 모든 것을 기억하지는 못한다. 때로는 일주일 전에 쓴 글에 대한 기억이 허공으로 사라지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머릿속의 생각들을 구체적인 형태로 나타내는 이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해 나는 이전에는 혼란스럽게 머릿속에 둥둥 떠다녔던 생각들을 발전시키고 스스로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하는 습관을 기름으로써 나는 더욱더 자신감 넘치고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하게 되었다.
첫 글에 나는 다음과 같이 썼다:
… 글이라는 형태로 구현된 그 고민과 성찰을 결과를 통해 조금 더 내 신념과 목표를 명확하게 찾고 싶다. 더 나아가 내가 쓸 글들을 읽는 사람들(나를 아는 사람, 만났던 사람, 아니면 만나지도 알지도 않는 사람, 그 누구더라도)과의 대화/소통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싶다.
위의 문장을 썼을 때 나는 그게 진정으로 무슨 뜻인지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116일이 지난 오늘, 이 문장의 의미가 통하는 바이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학생이자 창작자, 사진가 그리고 작가입니다. 현재 호주의 멜버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사진을 올리지는 않지만, 과거에 제가 찍은 사진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